제주관광이 9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발 사드보복 여파인데, 업계에서는 최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한-중 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금한령'이 조속히 풀리길 학수고대하는 분위기다.
제주도가 24일 발표한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일일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23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71만6188명으로 집계(잠정)됐다.
지난 지난해 같은 기간 573만2313명에 비해 0.3%(1만6125명) 줄어든 것이다. 누적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처음으로 떨어진 시점은 지난 21일이다.
이처럼 입도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은 기상악화로 항공기 결항이 잦았던 지난 2008년 1월 이후 9년여만의 일이다.
더욱이 지난해 제주방문 관광객이 전년보다 16% 늘어난 1585만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10년간 매년마다 10% 이상의 가파른 양적 성장을 보여온 터라 지난 주말부터 이뤄진 마이너스 성장세는 극히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중국정부의 사드보복 이후 중국발 크루즈선 기항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0만6797명으로 전년도 99만2478명에 비해 48.9%나 줄어들었다. 하루 8000~9000명에 달하던 중국인 관광객도 사드보복 이후 1000명 내외로 뚝 떨어졌다.
대신 내국인 관광객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5월23일 현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02만1030명으로 전년도(456만470명)에 비해 46만560명이 늘었다.
제주관광업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사파견 등으로 중국과의 화해 모드가 조성되고 있는데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이미 외국관광객이 주 소비층인 면세점 업계나 카지노, 숙박업소, 대형음식점 등의 손실이 막대한 상황인데다 양적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질적 성장으로는 제주관광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쯤에는 금한령이 해제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사드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제주관광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다행히 내국인관광객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으로 한-중 관계개선이 예상되면서 금한령도 머잖아 풀릴 것으로 관측되는만큼 예년 수준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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