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해군의 초동대응, 잘 됐다고 생각한다"

靑 "근거 희박한 책임론은 바람직하지 않아"

천안함 침몰 3일 째인 28일 이명박 대통령은 "많은 실종자가 나왔지만 해군의 초동대응은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 "피해가 안타깝지만 그나마 초기대응 잘 이뤄져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靑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책임론은…"

실종자 가족들이 군 당국의 구조작업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군을 두둔하고 나선 셈이다. 초유의 대형사고 앞에서 군심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선규 대변인 역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짙은 흙탕물 속 급한 조류 속에 들어가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근거가 희박한 책임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의 발언도 당사자의 심정을 갖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고 내용이 나오는대로 한 점 의혹 없이 모두 다 공개하라"며 "의혹이 나올 소지가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가능성 염두에 두고 조사하되 섣부르게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예단을 근거로 혼란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가족들에게는 그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 진행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 구조"라며 "실종자들이 살아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비극적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면서 구조활동과 진상규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생존자가 구조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