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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안상수가 나를 몰라? 완전히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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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안상수가 나를 몰라? 완전히 거짓말"

자승 총무원장 취임 후 靑-佛 관계 개선의 역풍?

이명박 정부와 불교계의 불편한 관계는 주지의 사실이었지만 지난 해 11월 조계종 총무원장에 자승 스님이 취임하면서 '관계 개선'의 기미가 완연했다. 하지만 서울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화 이면에 "강남 부자절에 좌파 스님을 그대로 놔둬서 되겠나"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는 명진 스님의 주장이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다.

자승총무원장 취임 후 어떤 일들이 있었나?

지난 2월 동국대는 경기도 몫으로, 가천의대는 인천 몫으로 약대 설립 허가를 받았다. 조계종립인 동국대, 그리고 동국대 총장 출신인 송석구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장이 총장을 맡고 있는 가천의대가 치열한 경쟁을 뚫은 데 대해선 '불교계 배려'라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특히 로스쿨 선정 탈락 이후 절치부심하던 동국대는 한숨을 돌린 분위기였다.

이에 앞선 지난 1월 몇몇 시민단체들이 조계사에서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행사를 진행하려다 취소되는 일이 있었다. 이 와중에 국정원 직원이 전화를 걸고 조계사 주지스님까지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추후에 조계종이 유감을 표명한 바 있지만, 결국 조계사는 행사를 불허했다.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을 비롯해 1994년 조계종단 개혁에 앞장섰던 스님들이 현 조계종의 방향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린 것도 이 시점이다. 이들은 모두 자승 총무원장 취임에는 같이 뜻을 모았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이야기가 나온 21일 명진스님의 법회 발언에는 조계종 내의 갈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명진스님은 "직영과정에 의혹이 가시지 않던 지난 9일 오후 자승스님을 만나 '어떻게 된 것입니까'라고 물어보니 자승스님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참회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조계종은 "봉은사 직영 전환에 정치권의 압력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외압의 방증이 될 수 있는 명진스님의 이 발언 자체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명진스님 "안상수, 초파일 때마다 식사도 하고 사담도 나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봉은사 주지가 누군지 잘 모른다"고 안상수 원내대표가 의혹을 전면부인했고, 상황은 '진실게임'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명진스님은 2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승 총무원장이 (관악산) 연주대 주지로 있을 때 연주대에 제가 선원장으로 있었다"면서 "과천지역 국회의원인 안상수 원내대표가 초파일행사 때마다 올라와서 거기서 식사를 같이 하고 개인적인 사담도 나눈 적 있고 그래서 너무 잘 아는 사이"라면서 " 이건 안상수 대표가 거짓말하는 사람이라고 판단이 된다"고 반박했다.

명진스님은 "지난 해 11월 30일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자승 총무원장이) 안상수 원내대표가 좌파 주지 운운했다 소리를 그렇게 하더라"고 전했다. 명진 스님은 "조만간에 (안상수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 저녁 식사) 그 자리에 배석했던 김영국 거사님이 어떤 입장을 아마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거사는 고흥길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당사자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물론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 하지만 조계종 쪽에선 최근 사태와 관련해 안상수 원내대표 외에도 모 장관, 모 청와대 수석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종단 내 개혁파들이 행동 통일을 할 조짐이 있다. 조계종 내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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