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를 7개월 남겨두고서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되어 새 대통령이 취임했으므로, 저의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수남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서 인간적인 고뇌가 컸으나,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검찰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김수남 총장은 "그러나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가 부여되어 있고, 대통령, 법무부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후곤 대검찰청 대변인은 "임기제를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어쨌든 새 정부가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개혁안이 나올 수 있도록 대검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총장도 그런 당부를 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김수남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에 누가 안 되도록 자리를 물러난 만큼,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할 검찰 개혁 조치에도 눈길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에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신설'과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등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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