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고탑에서 고공단식농성 중인 노동자 한 명이 건강악화로 병원에 후송됐다.
5일 오전 11시 30분께, 6명의 고공단식농성 노동자 중 콜텍지회 이인근 지회장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긴급히 녹색병원으로 후송됐다. 단식고공농성 22일째만의 일이다.
이 지회장은 5명의 노동자와 함께 지난 4월 14일부터 곡기를 끊고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은 대선 후보들에게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지회장은 며칠 전부터 복통과 어깨, 목, 팔 등의 통증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5월 4일 밤부터는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상태로 악화됐고 이날 오전 긴급히 의료진 진료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이 지회장 진료 결과, 지속적 저영양 상태와 저혈당으로 인한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지회장이 내려간 뒤 남은 다섯 명의 노동자 등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는 이날 고공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들이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22일의 단식 끝에 혼자서는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땅으로 실려 내려온 노동자를 지켜봐야 하는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도대체 왜 노동자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 높은 곳에서 곡기를 끊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선 후보들은) 목숨을 걸고 외치는 그 절박한 호소에도 여전히 노동자를 외면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곡기를 끊고 광고탑을 지키고 있는 다섯 노동자의 호소를 도대체 언제까지 외면하고 침묵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공단식농성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정치권은 일관되게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했고, 오로지 표를 얻기 위한 기만적인 공약과 발언만 내뱉고 있다"며 "우리는 노동악법을 철폐하고 노동3권을 쟁취하기 위해 고공단식 농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