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투척' 지시받은 철거업체 용역 증언
업체 대표 본지에 '협박성 발언' 서슴지 않아
저희 프레시안은 지난 3월 부산 남구의 한 재개발조합 현장 내에 있는 작은 요양원이 무차별로 '심야 소음'은 물론 '인분 투척'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현장을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본지 3월 19일 자. 부산 '경찰' '구청' 요양병원 노인들 '무법지대'에 버리다)
당시 보도가 나가자 해당 조합 측과 조합이 고용한 용역업체 측은 자신들의 행위가 아니라며 강력 부인하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수사 결과 요양원을 대상으로 용역업체 측이 자행해 온 인분 투척 등 갖가지 폭력행위 등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용역업체 대표 강모(47) 씨를 폭력 행위 등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REP]
한 요양병원 4층 복도입니다.
누군가가 더러운 인분을 바닥에 잔뜩 떡칠을 해 놨습니다.
냄새가 진동을 하고 인분을 피해 다닐 공간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이 요양병원 바로 아래층인 3층과 2층입니다.
창문 바닥 등이 부서져 있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지난 3월 19일 저희 프레시안이 단독 보도한 현장입니다.
이 기사가 나간 후 해당 조합 측과 용역업체 측은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며 정정 보도를 강력히 요구해 왔습니다.
[INT 조합관계자(음성변조)]
"저는 소송을 할 겁니다. 조합도 조합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겁니다. 내가 똥 발랐습니까? 내가 똥 발랐습니까? 내가 똥 발랐냐고 내가. 내가 뭘 잘못 얘기하고 있습니까 지금."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INT 용역업체 대표(음성변조)]
"나는 이 부분을 가지고 프레시안하고 이홍란이하고 내가 먼저 고소를 해놓을게요. 그럼 이 부분에 대해서 조사를 받고 잘못됐고 잘됐고 또 만약에 내가 문제 있는 거면 문제 있는 대로 처리해버리고...."
그러나 이같은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인분은 대표의 지시를 받아 일용직 용역직원들이 노인 30여 명을 대상으로 저지른 일종의 폭력 행위였던 겁니다.
[INT 용역업체 직원(음성변조)]
"13일에서 이제 14일 자정 넘어가는 시간이지. (사장이) 구두로 바로 다이렉트로 얘기했어요. 그때 새벽에 사건이 벌어진 거죠."
[INT 손영호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오늘(5월 2일) 영장 신청할 거거든요. 주거침입, 건조물침입하고 그 다음에 미니건설장비로 2층 바닥을 때린다든지 철거작업을 함으로 인해가지고 그 업무방해 그 다음에 4층에 똥 발라놓은 그것도 자기는 부인을 하지만 그 당시 밑에 있는 사람들은 시켜서 한 정황이 있고 그런 정도로 업무방해 주거침입, 협박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용역업체가 수개월 간 요양원을 상대로 저질러 온 각종 범법행위에 대해 상당기간 주시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업체 대표 구속을 시작으로 조합과의 연계성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여 나가는 한편 강 씨에 대해서는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INT 이홍란 애림노인요양원 이사장]
"새벽에 인분을 엘리베이터 앞에 너무나 많이 발라놔서 깜짝 놀란 그 사실도 부담스러웠는데 그것을 우리보고 자작극이라 하고 무고죄로 고발해서 검찰에 조치할 거라 하고 그 아픈 마음을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드디어 이제야 진실이 밝혀지니깐 지금은 마음이 반이라도 풀리고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본 기사 편집 후 검찰은 해당 용역업체 대표 강모 씨에 대해 폭력 행위 등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취재] 김진흥 박호경
[영상 촬영 편집] 정종욱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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