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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무성 제안? 가치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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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무성 제안? 가치 없는 이야기"

'직위해제'령…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 좌장으로 불리던 김무성 의원의 세종시 별도 수정 제안을 7시간 여만에 "한 마디로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직위해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부처 분할은 안 된다"면서 대법원 등 7개 독립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골자로 하는 독자적 중재안을 공개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관성에 젖어 반대하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할 때와 퇴장할 때만 해도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7시가 넘어 박 전 대표는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김 의원의 제안을 "한마디로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부처 이전은 안 된다" vs "근본 취지를 모르는 이야기"

이정현 의원이 <연합뉴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세종시법을 만든 근본 취지를 모르고, 급한 나머지 임기응변으로 나온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부처 이전은 안 된다"는 김 의원의 소신을 근본적으로 비판한 것.

박 전 대표는 "그 법의 취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모든 절차를 밟아서 국회에서 통과돼 시행중인 법을 지키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관성으로 반대한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방은 적잖은 울림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전달하기 불과 한 시간 여 전 'MBC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오늘은>에 출연해서 박 전 대표가 김 의원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음을 전하면서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선 "국사하고 개인감정하고는 좀 다르다"고만 말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 여 만에 김무성 의원 개인에 대한 규정이 변해 버린 것. 사실 세종시 문제에 관한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의 견해차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차이가 이처럼 공식적으로 벌어져 버린 것은 예상 밖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해 5월 초 김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은 이후 두 사람 사이의 '스킨십'이 약화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김 의원은 "박근혜를 대통령 만드는 것이 내 과제다"고 공언하고 다녔고 상당수 친박 의원들도 "김무성 의원은 우리 좌장이 분명하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날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결별 선언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박 전 대표가 김 의원의 '이론'(異論)을 이처럼 조기진압함에 따라 친박계의 결속력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강경책이, 세종시 문제를 떠나 장기적으로 긍정저 효과를 낳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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