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은 25일 과거 '돼지 흥분제'를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여성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홍 후보의 과거 행위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명백하고도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범죄 행위를 젊은 시절의 '치기'이자 '추억'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자서전에 기록한 그의 젠더 감수성은 절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인식 수준은 성폭력을 재생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 후보의 젠더감수성은 더욱 중요하다"며 "홍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자질과 자격이 없으므로 대선 후보에서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연합을 포함해 한국여성민우회·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한국여성노동자회·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사회진보연대 등 16개 여성·노동·사회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홍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단체들은 "강간미수 가담 사실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며 "혈기왕성한 때에는 강간 모의를 해도 봐줄 수 있다는 말은 그 자체로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촛불을 들었던 여성들이 원하는 새로운 사회는 여성의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라며 "여성의 인권을 부정하는 사람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 앞에서 사퇴 요구 기자회견과 함께 '긴급 여성행동'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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