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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반감과 여타지역의 의구심, 예상 외로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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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반감과 여타지역의 의구심, 예상 외로 큼"

한나라 세종시특위 백서 발간…친이계도 "서둘러선 안 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둔 6일 한나라당 세종시특별위원회가 백서를 발간하며 활동을 종료했다. 정의화 위원장은 이날 기자화견을 열고 "특위 명의로 계획의 수정 여부 또는 수정 방향에 대해 별도 의견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집약된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국 순회 간담회를 진행했던 특위는 "△ 충청권 주민들의 정서적 반감과 신뢰 상실로 인한 충격 그리고 여타 지역의 의구심이 예상 외로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음 △추진 절차면에서도 일관성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인식을 주게 된 점도 사려 깊지 못했다고 보여짐"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효율성과 경제성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인 신뢰성 추락에 대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정치, 사회적 비용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는 활동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또 일부 보수 언론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김종필 전 총리의 발언 '천천히 서둘러라'를 인용해 "새겨들을 만한 말씀이다"면서 "세종시 문제 해법에서도 '기다려 보라(wait and see)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충청권의 정서적 반감이 심각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충청 민심이 진화하는 것을 기대하자는 것. 하지만 정 위원장은 '언제까지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건 하나님만이 아시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현재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세종시 문제의 최종 처리를 2월 임시국회가 아닌 4월 국회나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여옥 의원 역시 "가장 바람직한 대안은 '천천히 서둘러가는 것'이다"면서 "일정기간의 '냉정'과 '수렴'할 여유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유있는 처리를 주문했다.

한편 역시 위원으로 참여했던 권경석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맞춤형 행복도시'로 정면돌파할 것을 주장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총리실을 포함한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5부 이상의 중앙부처가 (이전 대상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이계인 권 의원은 "이 내용은 지난 11월 5일 비공식적으로 요로에 밝힌 바와 유사함을 첨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달 여 간 활동한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는 사실 여론의 특별한 주목도 받지 못했고 결론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처럼은 안 된다"는 내용이 백서를 지배하고 있다. 또한 특위에서 활동한 친이계 의원들도 "서둘러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음에 따라 논란의 장기화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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