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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빠지고 '얼' 빠진 나라, 한창기를 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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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빠지고 '얼' 빠진 나라, 한창기를 추모하다

[알림] 故 한창기 선생 20주기 추모 전시회 및 문화운동 발족

고(故) 한창기 선생 서거 20주기 추모 전시회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회 '뿌리깊은 나무의 미래'는 사단법인 남도전통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문화회사 한국인TV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가 지원한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2시 전시회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창작 판소리 공연으로 시작된다. 그 외 강은일 단국대 교수 외 4인의 해금 연주와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등 뿌리깊은 나무> 기자와 편집위원 출신들의 짧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한창기 선생의 뜻을 기리는 문화운동이 처음 소개된다. '뿌리깊은나무 문화운동'은 강대인 대화문화아카데미원장, 강재형 MBC 아나운서, 곽노현 징검다리 교육공동체 이사장, 이두엽 전주대 객원교수, 장석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이사장, 정관용 시사평론가, 주홍미 찾아가는 가족 콘서트 대표 등 33인의 공동제안자와 함께 '반말 추방 운동' '교육과정 개편을 통한 우리문화 교육운동' '우리 문화 치유학교 만들기 운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윤구병 <뿌리깊은나무> 초대 편집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영옥 전 한국브리태니커 편집차장, 고도원 깊은산속 옹달샘 명상센터 이사장이 한창기 선생을 추모하며 '뿌리깊은나무 문화운동'에 동참할 뜻을 비쳤다.

박 시장은 "모든 것은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 지금 서울은 그 '작은 것'으로부터 변화하고 있다"며 "제게 그런 가르침을 주신 분이 바로 존경하는 한창기 선생"이라고 했다. 이어 "선생의 생각과 가치를 이어갈 '뿌리깊은나무 문화운동'을 환영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초대 편집장은 한창기 선생이 "우리 민족문화를 지키고 되살리려고 얼마나 크게 애쓰셨는지를 가까이서 지켜보았다"며 "이분이 못다 이루고 가신 일들이 뒷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윤 회장은 1970년대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을 상기하며 "미래를 내다본 사람"인 "한창기 선생이 창간한 잡지 <뿌리깊은나무>는 시대를 앞서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역사를 다시 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돈'이 모든 가치의 중심이 되"고 "지도층 인사들이 '부끄러움'마저 잃어버"려 "'넋' 빠지고 '얼' 빠진 나라가 되어버렸다"며 "뿌리 깊은 나무가 뽑히고 샘이 깊은 물이 말라버린 시대에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 잡지를 만들었던 한창기 선생을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전 편집차장은 '경상도 출신 무지렁이'였던 자신이 <뿌리깊은나무 판소리 전집> 제작에 참여하며 "놀라운 문화유산을 접하게 된 뒤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고 고백하며, 당시 한창기 선생에게 배운 글 공부로 "이적지까지 바른 글과 말에 관심을 두고" 책도 쓰며 지낸다고 했다.

고 이사장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한창기 선생의 말씀인 "의미 있는 일을 위해서는 돈을 낙엽처럼 태울 줄 알아야 한다"에서 시작됐다며, 문화운동을 통해 "한창기 선생이 품었던 꿈이 다시 되살아나서 우리나라 문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고(故) 한창기 선생은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전통문화와 전통예술, 인권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1976년 잡지 <뿌리깊은나무>를 창간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은 1980년 <뿌리깊은나무>를 강제 폐간했다. 이후 선생은 정권의 검열을 피해 '가정 잡지' 성격의 <샘이깊은물>을 출간했으며, 잡지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말까지 가장 많은 정기구독자 수를 기록했다. 선생은 이 외에도 인문지리지 <한국의 발견>(11권), <뿌리깊은나무 판소리 전집>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상품을 펴냈다. 평생을 '민중 문화' 전파에 애쓴 선생은 간암 진단 1년 만인 1996년 2월 3일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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