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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원포인트' 사면"…삼성, '세종시 보은'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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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원포인트' 사면"…삼성, '세종시 보은' 나설까?

李대통령 "심기일전해 국가를 위해 기여해 달라"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오는 31일자로 특별사면키로 했다고 정부가 29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특별사면안을 통과시켰다. 특정 경제인에 대한 '원포인트' 특별사면을 단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애초에 전경련 등 경제5단체는 이 전 회장을 포함해 이학수 전 부회장 등 '삼성 특검'에 연루된 삼성의 전직 임원들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 등 78명의 사명 명단을 정부에 전달했지만, 이번 특사는 이건희 전 회장을 대상으로만 이뤄졌다.

MB "국가적 관점에서 사면을 결심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 전 회장의 IOC 위원으로서의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체육계 전반과 강원도민, 그리고 경제계의 강력한 청원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적 관점에서 사면을 결심하게 됐고, 평창 올림픽 유치노력과 함께 경제위기에 한국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제 심기일전해 세계 스포츠계에서 국가를 위해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변은 "이는 이번에 사면된 이건희 전 회장과 삼성그룹에 대한 당부"라고 부연했다.

이귀남 법무부장관도 기자회견에서 "특별사면을 통해 현재 정지 중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을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줌으로써, 범국민적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보다 나은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본격적인 올림픽 유치경쟁이 예상되는 내년 2월 벤쿠버 IOC총회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 시점에서 활발하게 유치활동을 펼칠 수 있는 IOC위원이 이 전 회장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각계각층의 청원을 반영하는 한편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번 조치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이번 사면을 계기로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전 국민의 염원이 반드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전수주 환호성' 속 전격 단행…삼성의 대답은?

그동안 청와대는 여론의 부담, 이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친서민 행보' 등을 감안해 이 전 회장에 대한 사면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격적인 이번 특사 단행에는 최근 한전 컨소시엄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 과정에 이 대통령의 역할론이 부각된 일도 적지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전 수주라는 성과에 따른 이 대통령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세종시 대안발표가 다음 달 11일로 다가 온 가운데 대기업 이전 등과 관련해 삼성그룹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 이미 이 전 회장의 사면과 삼성의 세종시 역할론을 연계한 해석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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