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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피크' 찍었다...문재인 '적폐론' 그만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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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안철수 '피크' 찍었다...문재인 '적폐론' 그만둬야"

[유인태 판세토크] "안철수 '난감한 상황' 계속될 것...예측은 어려워"

안철수 후보의 추격전이 매섭다. 각종 여론조사 문재인 후보와 엎치락뒤치락이다. 문재인-안철수, '야 대 야' 정면 대결은 어떻게 흘러갈까. 유인태 전 의원에게 들어봤다.

"초유의 사태라 예측하기가 참 쉽지 않다. 헌정사에 언제 이렇게 보수가 궤멸해서 야권끼리 양강 구도를 이룬 적이 있었나."

그러면서도 유 전 의원은 지지층이 단단한 문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피크를 찍은 거 아니냐"며 "안 후보의 지지층이 투표장까지 갈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고 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보수는 이번 선거에선 '당선이 안 되더라도 너무 무너지면 안 된다. 씨감자는 남겨놔야지'하는 정서가 있다"며 안 후보에게 쏠린 보수층이 홍준표, 유승민 등 보수 후보에게 다시 회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문재인 지지층은 비교적 견고하다"며 "이질적인 집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후보의 험로가 예상되다 보니, 난 문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고 했다.

문 후보에겐 방향 전환을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자꾸 선명성을 드러내려고 '적폐 청산'을 얘기하는데, 이제는 메시지를 통합이나 화합 쪽으로 바꿀 때"라고 했다.

특히 "(안 후보를 향해) '적폐와 손잡았다'고 비판하는데, 상당히 잘못된 것"이라며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 중에 보수도 상당히 있는데 이들을 적폐 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아주 옹졸하고 편협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문 후보는 이제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당, 정의당은 물론이고, 탄핵 찬성했던 바른정당과의 협치를 강화하겠다' 정도는 말을 해야 한다"며 "통 큰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와 '4월 위기설', 사드 논란 등으로 고조된 안보 이슈는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칠까?

유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 중 아주 극소수만이 북한을 폭격하자, 선제 타격 하자는 말에 동의할 거라고 본다"며 "안보 이슈가 옛날같이 위력을 발휘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선 주자들의 사드 해법에 대해선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는 우리 국익과 많이 충돌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정부가 어떤 의지를 갖느냐에 따라 미국도 얼마든지 설득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유인태 전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유인태 전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문재인, 바른정당까지 포용하는 통 큰 모습 보여야"

프레시안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양강 구도로 짜이며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한 때 같은 당에 있던 후보들이고, 누가 집권해도 가장 가까운 연대 세력일 텐데, 큰 틀에서 거중 조정은 불가능한 상태인가.

유인태 : 안철수 후보 쪽 사람들은 워낙 문재인 후보 쪽 하고는 감정이 안 좋던 이들이니 쉽지 않을 것 같다. 민주당에 있는 비주류 의원들과는 접촉이 있어도 양쪽 간 교류는 따로 없는 것 같다. 지금 너무 서로 골이 깊이 패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5년 2.8 전당대회 때부터 서로 상처를 너무 깊이 냈다. 당시 박지원 당 대표 후보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문재인 후보를 향한 호남 홀대론으로 공격했다. 문재인에 대한 호남의 반문 정서를 확산시키는 데 그때의 공격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박지원과의 상호 공방 과정에서 서로 큰 상처가 났다. 박지원 대표 쪽에선 '대통령 후보를 하려는 사람이 당권까지 먹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 과정에서 대북송금 특검 일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이렇게 박지원과 문재인이 서로 척을 졌고, 호남의 반문 정서도 확산됐다고 본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과 한 단일화 과정에 대한 앙금이 크게 남았을 것이다. 안 후보가 당시 양보는 했지만 흔쾌한 양보가 아니었고 화가 나서 한 양보였다. 그 감정이 여전히 있어 보인다. 그러니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더 내지 않겠나. 그러나 대선 이후에는 어느 쪽이 이기건 어쩌겠나. 서로 협력하지 않고는 누구든 아무것도 하지 못할 텐데….

프레시안 : 문재인 후보 쪽에서도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이 과해 보인다. '적폐와 손잡은 세력'이란 식으로 공격한다.

유인태 : 문재인 후보가 자꾸 선명성을 드러내려고 '적폐 청산'을 얘기하는데, 이제는 메시지를 통합이나 화합 쪽으로 바꿀 때라고 본다. 자꾸 대대적인 인적 청산까지 포함하는 듯이 적폐 청산을 말하는데 적절치 않다. 탄핵 때는 귀에 쏙 들어오는 단어였지만, 이제는 용어 선택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리고 조갑제 씨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보수층이 안 후보를 전략적 지지 한다고 해서 '적폐와 손잡았다'고 비판하는데, 이것도 상당히 잘못된 것이다. 탄핵 찬성 여론이 80%에 가까웠었다.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 중에 보수도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이들을 적폐 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아주 옹졸하고 편협해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이제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당, 정의당은 물론이고, 탄핵 찬성했던 바른정당과의 협치를 강화하겠다' 정도는 말을 해야 한다. 안희정 식 연정까지는 말 못 한다고 해도 통합적 메시지는 내야 한다. 특히 바른정당이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고 경제에 있어서는 적어도 중도 노선을 취하고 있는데, 바른정당까지는 포용하고 가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통 큰 모습이 필요하다.

프레시안 : 방향을 전환하려면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유인태 : 중도 쪽으로 지지층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어차피 대의제란 것은 협치를 통해서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오로지 투쟁을 통한 정치는 군사 독재 때나 필요했고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협치나 타협이 아니고는 제도 개선이나 입법을 할 수 없다. 안희정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안 됐지만, 그런 중도 지향적인 입장이 민주당 내 '건강한 블록'으로 있는 것은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안 지사가 당내에서도 여전히 할 일이 있다고 본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안철수 "물과 기름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

프레시안 : 대선 판세에서 관심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보수의 전략적 지지가 어느 정도 견고한가다.

유인태 : 초유의 사태라 예측하기가 참 쉽지 않다. 헌정사에 언제 이렇게 보수가 궤멸해서 야권끼리 양강 구도를 이룬 적이 있었나. 한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에 기록될 일이다. 어느 누구도 이 미증유의 사건의 앞날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여론조사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안철수 후보가 피크를 찍은 거 아니냐고 보는 모양이더라. 또 여론조사에 포착되는 안 후보의 지지층이 투표장까지 갈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아마 허수가 조금은 있을 것이다. 지지율은 크게 올랐지만, 정작 안 후보로선 아마 고민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 아주 힘들고 난감한 일들이 계속될 거니까.

프레시안 : 힘들고 난감한 일이라는 게?

유인태 : 안 후보는 매우 이질적인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생님'으로 모시며 DJ 정부 시절을 신화처럼 생각하는 호남의 장년층과, 안 후보 쪽으로 새로 유입된 보수 지지층은 사실 물과 기름이다. 이제 어느 쪽 장단에 맞출 것인지를 안 후보는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문 후보는 지금 하던 기조에서 조금 더 통합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크게 어색할 것은 없는데, 안 후보는 당장 TV 토론을 할 때도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어느 쪽 장단을 맞추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문 후보에게는 빨리 찾아온 양강 구도가 보약이 될 수 있다. 사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오를 것으로는 예상이 됐지만 조금 일찍 왔다고 보인다. 만약 안철수 20에 문재인 40 정도로 문 후보가 계속 앞서가다가 선거 일주일가량을 남겨놓고 보수가 '이거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안 후보 쪽으로 막판 지지세 모으기를 하면 문 후보로선 손 쓸 겨를도 없이 당했을 것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남겨두고 이렇게 양강 구도가 빨리 찾아온 것은 문 후보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반성하고 궤도 수정을 하고, 왜 이렇게 우리는 중도에 약한가란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프레시안 : 문 후보가 중도 확장 전략을 쓴다고 해서 보수층의 선택이 크게 달라질까?

유인태 : 보수는 이번 선거에선 '당선이 안 되더라도 너무 무너지면 안 된다. 씨감자는 남겨놔야지'하는 정서가 있다. 예전에 진보 진영에서도 당선이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민주노동당 후보를 찍듯이, 보수도 홍준표나 유승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완전히 철회해 무너지게끔 해서야 되겠나는 정서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홍준표 후보가 요즘 무슨 술 취한 사람처럼 군다. 지난번 손석희 씨와 한 인터뷰가 정상인가 말이다. 홍준표란 사람이 저 정도까지는 아니다. 일부러 저러는 것 같은데 저렇게 술 취한 것처럼 계속하면 곤란하다. 이제는 좀 진지하게 대선에 임할 것이다.

보수 진영을 보면 괜찮던 사람도 극우의 인정을 받아야 살아남는 분위기다 보니까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김문수도 경기지사를 하면서 꿈은 커지는데 극우의 인정은 받아야 하니까 갑자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숭배하는 모습을 보이다 보수의 비극이 되고 말았다. 홍준표 후보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다.

경남도지사가 되고 나서도, 꿈이 커지니까 극우의 인정을 받으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무상급식 가지고 난리를 치고…. 꼭 그럴 일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왕 출마했으니 지금부터라도 불량한 태도를 고치고 조금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길 바란다. 한국 보수층이 얼마나 견고한가. 좀 더 진지하고 겸손하게 인간적으로 호소하면 지금보다는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미국도 설득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해야"

프레시안 : 최근의 안보 이슈는 야 대 야 대선 구도에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나.

유인태 : 음모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는 한미일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순탄하게 들어와 줄 한국의 친미 정부를 원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제일 걸림돌이 되는 후보는 지금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라고 볼 것이다. 그래서 대선을 앞두고 칼빈슨 호를 한반도 인근 해협으로 돌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미국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대선에 개입한다고 보는 건 조금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알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이렇게 본다. 대한민국 국민 중 아주 극소수만이 북한을 폭격하자, 선제 타격 하자는 말에 동의할 거라고 본다. 그건 재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안보 이슈가 옛날같이 위력을 발휘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그렇게 빨갱이라고 몰아붙였지만 서해교전(제2 연평해전)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라. 우리도 공격해서 저쪽이 꽤나 피해를 입지 않았나. 김 전 대통령이 빨갱이였으면 그렇게 공격을 했겠나. 그건 엄연한 교전이었다.

이미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사람들은 겪어봤다. 우리에게 주어진 한계 속에서도 어떻게든 북한과 대화를 통해서 평화를 정착시켜보려는 노력을 했고, 또 대결할 때는 대결하고 제재할 때는 제재했다는 것을 사람들이 다 봤다. 노무현 정부 때도 이라크 파병을 했고, 그럼으로써 한미 동맹을 아주 깨지 않았다는 것을 국민이 체험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미국과 관계가 절단이 나서 우리 안보가 심각한 위협에 빠질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할까. 아주 극소수만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프레시안 : 그럼에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에서 보수적일까. 안철수 후보는 입장을 완전히 바꿨고, 문재인 후보도 찬성 쪽으로 후퇴하고 있다.

유인태 : 문재인 후보의 경우 북한이 핵도발을 할 경우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까지 나갔는데. 원래 입장인 '차기 정부로 넘겨 논의한다'고 해도 문제는 없다. 박근혜 정부가 앞서 중국에 사전 통보도 없이 외교적으로 미숙하게 사드 배치를 진행하다 보니 중국으로부터 더 큰 반발을 샀다. 차기 정부로 넘기겠다는 얘기는 '무조건 사드를 배치 못 하겠다'가 전제된 게 아니라 '중국을 충분히 설득할 시간을 갖자'는 얘기라고 난 본다.

사드는 참 어려운 문제다.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는 우리 국익과 많이 충돌하는 게 사실이다. 거기에서 어떤 정책으로 가든 국민적 통합이 좀 더 선결되어야 하는 문제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어떤 의지를 갖느냐에 따라 미국도 얼마든지 설득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 과거를 보면, 노무현 정부 때 전작권도 환수하기로 다 약속했었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 들어와서 없던 일이 되지 않았나.

▲ 유인태 전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사람 보는 안목이 가장 중요한 대통령 자질"

프레시안 : 정치 원로로서 보기에,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과 덕목이 무엇이라고 보나.

유인태 : 가장 중요한 자질은 사람 보는 안목이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알면 전문가가 왜 필요하겠나. 나라의 인재를 잘 찾아내는 열린 자세가 있어야 한다. 선거 때 자신을 도와줬다고 모자란 사람에게 일을 맡겨서는 안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엔 세평과 다면평가에 많이 의존을 했다. 그 결과로 굉장히 극우파지만 당시에 군에서는 정말 존경을 받는 남재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했다. 물론 몇 개 조건, 지역 안배 등 탕평도 중요하지만 아래로부터의 다면 평가를 많이 활용했다.

그리고 인사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세평이다. 한국 사회가 5000만 공동체라지만 다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은 다 서로서로 알고, 평가들이 있다. 이런 세평을 잘 보며 적절한 인재를 발탁한 건 오히려 군사 독재 정권이 잘했던 면이 있다. 물론 인연이 깊은 사람들이 늘어나니 인재를 널리 찾지 못 하고 인연 속에서 찾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프레시안 : 사람 보는 안목이라는 기준에서, 안철수-문재인 후보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대통령감인가?

유인태 : 문재인 후보는 캠프가 너무 매머드라 결국 그 안에서만 헤매지 않겠냐는 우려들을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보기에는 '사람 보는 안목'이란 면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 보다 훨씬 낫다. 물론 그쪽 사람들 중에 세평이 안 좋은 참모들도 몇 있긴 하다.

안 후보는 좀 독선적인 면이 있다. 아주 중요한 기자회견을 예정해 놓고도 핵심 참모들이 직전까지 그 내용을 못 들었던 일도 있었다. 안 후보 스타일이 그렇다 보니 처음엔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도 얼마 못 가 떨어져 나가는 일이 많았다. 지금은 지지세를 타고 좀 된다 싶어 보이니 민주당 비주류들도 우르르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가서 안 후보를 돕는 양상이다. 하지만 안 후보를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서 존중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 과거 동교동계나 YS계는 그들 안에서 서로 굉장한 존중심 같은 게 있지 않았나. 역경을 함께 겪었으니까. 국민의당 중진들을 보면 안 후보에게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다.

프레시안 : 이제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한 번 결승점을 전망해 본다면.

유인태 :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득표율 3%포인트 차이가 났다. 그만큼 야권에도 견고한 지지층이 있다. 호남 장년층의 반문 정서 이런 것들이 작용해 문 후보 지지율이 좀 빠진다고 해도, 문재인 지지층은 비교적 견고하다고 본다. 지난번엔 48%였다면 이번엔 40%는 나오지 않겠나.

관건은 안 후보가 이것을 능가할 수 있는가다. 그런데 아까 말한 대로 워낙 이질적인 두 집단의 지지를 받고 있다. 조갑제 같은 사람이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닌데, '안철수를 지지하자'고 더 크게 떠들고 다니면 이런 일이 어떤 파급 효과를 낼까. 기존에 안 후보를 지지하려던 사람이 문 후보로 움직일 수도 있고, 그래도 안 후보 지지층은 유지될 수도 있다. 예측이 참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안 후보의 험로가 워낙 예상되다 보니, 난 문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 문 후보가 조금 더 통합 행보를 하면, 무서운 얼굴로 적폐 청산을 외치던 것을 멈추면, 또 극렬 지지자들이 다른 후보 쪽 사람들을 성나게 하는 공격적인 일을 좀 그만두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선거 레이스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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