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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세월호·반올림 챙기겠다"…安 "세월호·가습기 비극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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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세월호·반올림 챙기겠다"…安 "세월호·가습기 비극 안 돼"

문·안·심, 세월호 유가족 등 만나 "안전과 생명 우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3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나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규제 강화 방안"에 서약했다.

416가족협의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17 대선 후보, 안전한 나라를 위한 약속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안철수, 심상정, 문재인 후보가 차례로 와서 '안전한 일터와 사회를 위한 우선 10대 과제'에 서약하고 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아이들의 학생증을 목에 걸고 대선 후보들을 맞았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혜경 씨는 백혈병으로 숨진 동료인 황유미 씨의 사진을 들고 섰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내 아내를 살려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옷을 입고 나왔다. 옷은 세월이 흘러 빛이 바랬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고 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 씨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법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 씨는 "촛불 집회를 통해 분출된 국민의 목소리, 광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 그래야만 이 약속식의 의미가 있고, 저희 유가족의 한이 풀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삼성이 지금까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삼성을 봐주는 정부가 있기에 가능하다"며 "정부가 바로서야 한다. 정부가 안전한 사업장을 유지하는지 근로 감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광화문에서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인 한혜경 씨 모녀와 인사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문재인 "세월호·가습기·반올림 챙기겠다" 안철수 "안전과 환경 안보만큼 중요"

문재인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생명과 안전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앞으로 못 나아갔다. 세월호 참사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같은 사회적 재난에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정권 교체가 답"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살균제 피해 진상 규명 문제를 새 정부가 반드시 풀겠다. 정확한 진상, 책임 소재, 감춰진 것들을 밝혀내고 그에 합당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삼성과 반올림 간의 대화 자체가 잘 안 되고 있는데, 정권이 교체되면 꼭 대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고민할수록 안보, 안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된다"면서 "안보, 안전, 환경의 공통점은 국민의 생명 및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과 환경은 안보만큼 중요하고, 국가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세월호 같은 참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 가습기 살균제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미래를 물려줘야 한다.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이 최우선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3일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생명과 안전의 눈' 조형물에 글을 썼다. ⓒ프레시안(최형락)

심상정 후보는 "기득권 세력에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지 않으면 '정권 교대'지 '정권 교체'가 아니다"라며 "촛불 광장에서 시민의 열망과 함께해 온 저와 정의당, 삼성의 무노조 방침에 탄압받고 스러져간 노동자와 함께해온 심상정, 19대 국회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기업의 폭력에 맞서서 싸워왔던 저 심상정, 세월호 유가족들 앞에서 늘 저의 힘이 부족한 것을 자책해왔던 저 심상정이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영국에 있는 '기업 살인법'을 도입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세 후보는 세월호 희생자에게 분향하고, 김운성, 김서경 작가가 '생명 안전의 눈'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조형물에 안전 사회를 위한 다짐을 적었다. 문재인 후보는 "안전 때문에 눈물 짓는 국민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안철수 후보는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이 최우선인 나라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심상정 후보는 "국가의 기초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입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날 세 후보가 서명한 '10대 우선 과제'는 안전과 생명에 대한 규제 강화를 핵심으로 한다. 구체적인 목록을 보면 △국민 안전 기본법 제정 △생명 안전 국가 조직 체계 개혁 및 노동자, 시민 참여 구조 마련 △중대 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 △안전 규제 완화 중단 및 적폐 청산 △생명 안전 관리 감독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위험의 외주화 금지 및 원청 책임 강화 △지진 위험 지역 원전 중단 및 탈핵 에너지 전환 △'철도, 지하철 2인 승무' 의무화 등 대중교통 안전성 강화 △화학물질 알권리 보장과 독성 평가 없는 화학물질 사용과 유통 금지 △안전 사고 피해자 집단 소송제 도입 등이다.

▲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3일 시민단체가 광화문 광장에서 연 '안전 서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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