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호남 출신 인사와 2012년 안철수 대선캠프인 '진심캠프' 출신 인사들이 전진배치된 것이 특색이다.
상임선대위원장은 박지원 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맡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천정배 전 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 김진화 '코빗' 이사가 임명됐다. 천 교수와 김 이사는 2012년 대선 때부터 안 후보를 지지해온 전문가 그룹에 속한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장병완 의원이, 총괄선대본부 부본부장은 김성식 의원이 맡기로 했다. 김성식 의원은 총괄선대본부 산하 전략본부장도 겸임한다. 고문단에는 권노갑·정대철·정균환·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를 포함한 정치 원로들이 이름을 올렸다. 상황실장은 김광수 의원, 수석부실장은 홍승태 전 당무혁신기획단장이 맡게 됐다.
공보단장은 표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공보단 부단장은 박인복 전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이 맡았다. 수석대변인은 손금주 의원, 대변인단으로는 김경록 대변인과 김유정·김재두 대변인이 임명됐다. 김유정 대변인은 손학규 전 대표의, 김재두 대변인은 천정배 전 대표의 측근이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정책대변인을 맡게 됐다.
총괄선대본부와는 별도로 안 후보 측은 '국민소통플랫폼'과 '프로젝트플랫폼'이라는 별도의 위원회 중심 조직을 설치했다. '국민소통플랫폼'에는 당 부문위원회인 여성위, 노인위, 청년위, 장애인위, 노동위 등이 포괄됐고, '프로젝트플랫폼'에는 정책 현안 대응 성격의 지역균형발전위, 시민사회위, 외교현안대책위, 에너지환경특위, 성평등특별위 등이 묶였다.
후보 직속 조직인 특보단은 김동철, 김중로 의원이 각각 단장과 수석부단장을 맡고, 역시 후보 직속에 '미래준비본부'를 두고 오세정 의원에게 본부장을 맡긴다고 안 후보 측은 밝혔다.
선대위원장급으로 위촉될 것으로 예상됐던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정동영 의원은 이날 인선 발표에서 빠졌다.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한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은 "정 의원과 박 의원 2분은 계속 모시려고 협의 중"이라며 "당의 화합과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만간 합류해 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향후에 외부 인사들, 명망있는 분들이 참여하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서는 당 내에서 일부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문병호 최고위원은 "지금은 구시대를 접고 새 시대를 여는 국민 혁명 중"이라며 "공의로 요구한다. 박 대표는 이번 선대위에 참여하지 마시고 백의종군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문 최고위원은 "박 대표가 그 동안 당 최일선에서 큰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후방에서 지혜와 경륜을 발휘해 달라"며 "그러나 지금은 후방에서 지혜와 경륜을 발휘해 주실 때다. 저도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며 안 후보와 국민의당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했다.
문 최고위원의 이런 발언은 최근 회자되고 있는 이른바 '안찍박', '박지원 상왕' 등의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문 최고위원이 안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란 점에서, 안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다른 측근 의원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표가 선대위 조직을 지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표가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요구가 최고위에서 나왔다'는 질문에 "앞으로 다 함께 힘을 합쳐서 우리가 이번에 정권교체를 반드시 하자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며 "물론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곧 이제 하나로 단합돼서 열심히 국민들에게 우리의 비전, 정책, 가치관,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드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선대위에 박 대표가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냐'고 되묻자 그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우리나라를 구하겠다"고 했다.
장병완 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인선 발표 후 기자들이 '문 최고위원의 이의 제기는 어떻게 됐느냐'고 묻자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그 부분(박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직 임명)에 대해서는 다 납득이 됐다"며 "그 부분은 비공개 회의에서 더 이상 아무런 논란이나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유정 대변인은 "첨언하자면, 비공개 회의 때 그런 말이 있었는데 박 대표가 '후보에게 그런 뜻을 잘 전달하겠다. 함께 잘해 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고 그래서 잘 마무리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문 최고위원도 총괄선대본부 산하 유세본부장을 맡는 것으로 발표됐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박주선·정동영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추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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