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발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 신항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미수습자 가족들과 한 면담에서 한 말이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절대 잊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면담 과정에서 안 후보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안 후보는 "아홉분의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면서 세월호 희생자 사진이 걸린 철조망에 노란 리본을 묶었다. 리본에는 "잊지 않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썼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물 밖으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를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모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또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날 논란이 됐던 국민의당 소속 목포시의원들의 세월호 앞 기념사진 촬영 건은 이날 면담에서 따로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 기사 보기 : 국민의당 목포시의원들, 세월호 앞 기념촬영 물의)
장진영 대변인은 "관련 말씀은 따로 없었다"며 "그 건과 관련해서는 제일 먼저 박지원 대표가 즉각적으로 사과 말씀을 했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으니 그걸로 (안 후보의 입장을) 갈음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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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묘지 참배하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위로…진보 표심 다잡기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습니다. 5월 18일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안 후보는 목포 신항을 방문하기에 앞서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를 방문해서는 방명록에 이같이 썼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그의 말은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에 '발포 명령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을 곧장 연상시킨다.
안 후보는 실제로 참배 후 기자들을 만나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겠다. 그리고 전두환 회고록은 많은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면서 "국민의당이 발의한 5.18 특별법을 꼭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해마다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5.18 민주 묘지에서 헌화하고 분향한 뒤에는 윤상원 열사와 이한열 열사, 리영희 교수, 문병란 시인 묘역을 찾았다.
안 후보의 이날 광주 5.18 묘지 방문은 최근 눈에 띄는 전국적인 지지율 상승세 속에서도 호남에서는 안 후보가 더물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앞서지 못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8%, 안 후보는 35%로 접전을 벌였다. 다만 호남에서는 안 후보가 38%로 문 후보(52%)보다 뒤쳐지는 것으로 나왔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5.18 묘지를 방문한 뒤 목포 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한 것은 '진보 표심 다잡기'로도 풀이되고 있다.
사실상 5자 구도 속 양강(문재인-안철수) '접전' 판세가 짜여진 만큼 보수·중도층의 표를 받고 있는 안 후보로선 문 후보에게 쏠려 있는 진보 표심 끌어안기도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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