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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울고 오래전의 시간도 와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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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울고 오래전의 시간도 와서 운다

[문학의 현장] 블루 노트북에 눈물이 떨어지고...

평화 공원


그녀가 운다. 나도 울고 오래전의 시간도 와서 운다.

사람은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할 수 있는 걸까?

깊이를 알 수 없다.

포성이 들리니 온갖 짐승들이 출현한다.

자칼이 그녀의 뺨을 할퀴고

단도가 그녀의 입에 들어오고

독수리가 그녀의 가슴살을 뜯는다.

배에는 개똥지빠귀가 둥지를 틀었다.

한 생애는 운명이 나를 흘깃 보고 가고

한 생애는 운명이 뺨을 후려치고 가고

한 생애는 운명이 나를 오랫동안 꼭 안아 준다.


시작 노트


신은 세상을 만들 때 자신을 조각내서 사람들과 함께 빚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을 꿈꾸기도 하고 우리 안에 있는 별 조각 때문에 가끔은 무한을 꿈꾸기도 하고 독수리의 눈으로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기도 하고 사자가 되어 초원을 거닐어 보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은 실수로 어둠도 조각내서 빚으신 것 같다. 그래서 포성이 들리면 이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흑인 노예의 아내를 겁탈하고 야지디족 처녀를 화형하고 그을린 사랑이 태어나고 아이를 바위에 쳐 죽이고......

블루 노트북*에 눈물이 떨어지고......


포성은 무서운 것들을 깨어나게 한다.


*아동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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