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69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인 3일 "제주 4.3은 소위 좌익들에게 제주도민이 이용되어서 제주도민 3분의 1이 피해를 본 사건이 아니냐"라며 "제가 제주도민의 한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 군사정변(쿠데타)을 '혁명'이라고 표현하며 "그때 혁명가(歌)가 있었다. 동 트는 새 아침에 어둠을 뚫고 찬란히 떠오르는 혁명의 불꽃. 구악을 뿌리 뽑고란 (가사의) 혁명가를 아직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만난 후 이런 말들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강남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로 향해했다. 홍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불렀고, 이 전 대통령도 편하게 홍 후보를 맞았다.
두 사람의 대화 일부를 본 홍 후보의 비서실장 윤한홍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홍 후보에게 "보수 우파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 단결했으면 좋겠다"며 "든든한 담벼락을 한 번 세워보라"는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회동을 마친 후 홍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통령도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게 훨씬 좋다. 좌파가 (대통령이) 되면 4대강 시비를 또 할 테니까"라면서 "내가 두 가지 부탁을 (이 전 대통령에게) 드렸는데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홍 후보에게 "네 성질대로 하지 말고 대선에선 사람을 포용해라. 듣기 싫은 말이 있어도 참아라"는 말을 했다고 홍 후보는 전했다. 이 전 대통령과 호형호제 할만큼 친근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언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곧장 서울 중구 신당동으로 이동해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났다.
회동 후 홍 후보는 김 전 총리가 "우파들이 결집을 해서 꼭 대통령이 되어라"라며 "꼭 대통령이 되어서 좌파들이 집권하는 것을 막아라"라는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이런 김 전 총리에 대해 홍 후보는 김 전 총리가 90대 노인임에도 "정신이 아주 맑다"며 칭찬했다.
홍 후보는 또 "저 분(김 전 총리)이 5.16 혁명을 하실 때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면서 "그때 혁명가(歌)를 (김 전 총리가) 다 기억하시더라. 나도 기억하거든. 노래도 기억하고 공약도 기억하는데 그 말씀 드리니까 다 아시더라"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