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세 번째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주요 외신들은 이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에이피>통신은 30일(현지 시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이 확정됐다며 "구속되는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1980년대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시작된 이후 민주적으로 뽑힌 대통령이 파면당한 첫 번째 사례"라고도 소개했다.
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독재자인 그의 아버지에 대한 보수층의 향수로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서 첫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면서 "하지만 그에게 이번 구속은 또 하나의 굴욕적인 추락"이라고 평가헀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역시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와 권력 남용, 국가 기밀 유출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면서 "비극적인 가족사 때문에 정치적인 공주로 여겨졌던 65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생에서 극적인 전환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한국의 민주주의의 발전 역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생에 또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고령층이 지난 2013년 박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 지지기반이었다"면서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곧 대중들과 충돌하게 됐고, 이것이 분노의 씨앗이 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박 전 대통령이 한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탄핵을 당한 첫 번째 대통령이라며, 군부 출신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힌 전직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1일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으로 비롯된 일련의 사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체포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미국 CNN, 일본 NHK, 중국 <신화통신> 영국 BBC 등 주요 언론들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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