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주 대선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전히 타 후보들을 큰 폭으로 앞선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개월 만에 2위 자리를 회복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한 달여 동안 2위를 지켜왔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3위로 내려앉았다.
30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27~29일 사흘 간 실시한 주중 동향 조사 결과는 문재인 전 대표 35.2%, 안철수 전 대표 17.4%, 안희정 지사 12.5%, 이재명 성남시장 9.5%, 홍준표 경남지사 7.7% 등이었다.
문 전 대표와 4위인 이 시장은 전주 조사와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안철수·안희정 두 주자의 지지율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안철수는 전주 대비 4.9%포인트 상승, 반면 안희정은 5.1%포인트 하락이었다. 두 주자가 사실상 순위와 지지율을 맞바꾼 것이다.
이는 지난 주말부터 치러졌던 민주당·국민의당 경선 효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각각 소속 정당 경선에서 압승하며 대선 후보 최종 선출에 많이 다가섰다. 반면 안 지사는 27일 발표된 호남 경선 결과에 이어, 전날인 29일에는 자신의 안방인 충청권에서도 문 전 대표에게 패배했다.
안 전 대표가 2위를 한 것은 반기문 전 총장이 조사에 포함되기 직전인 작년 5월 4주차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리얼미터는 "안희정 지사로부터 이탈한 지지층 대다수를 흡수하며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6위부터는 김진태(5.3%), 심상정(3.4%), 유승민(2.6%), 손학규(2.4%) 순이었다.
한편 각 원내정당별 1명씩 후보를 내는 상황을 가정한 가상 5자 대결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43.9%, 국민의당 안철수 21.0%, 한국당 홍준표 11.1%, 정의당 심상정 4.8%, 바른정당 유승민 3.0%로 나왔다. 문 전 대표의 5자 대결 지지율은 안철수·홍준표·유승민 지지율 합계 35.1%보다 8.8%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이른바 '비문 연대'에는 적신호인 셈이다.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을 올린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한 가상 3자 대결에서는 문재인 47.2%, 안철수 25.0%, 홍준표 12.3%라는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는 "후보 단일화나 불출마로 3자 후보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고 가정할 경우, 5자 구도에서의 심상정 지지층 대다수는 문재인 후보로(문 58.9%, 안 17.4%, 홍 2.0%), 유승민 후보의 지지층 다수는 안철수 후보로 이동하는 것(안 46.3%, 홍 14.1%, 문 10.7%)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7.3%, 국민의당 15.5%, 자유한국당 12.5%, 정의당 6.2%, 바른정당 4.2% 등으로, 대체로 이전 조사와 큰 차이는 없었다.
이날 조사는 리얼미터가 <매일경제>와 MBN 등 의뢰로 실시했다. 조사 및 통계 보정 방법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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