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5일 현장투표 방식으로 치른 광주·전남·제주 지역 경선 결과를 이날 저녁 9시께 발표했다. 총 투표자 수는 6만2441명, 이 가운데 안 전 대표가 3만7735표(60.43%)를 가져가며 역시 국민의당의 대주주는 자신임을 과시했다.
호남 지역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며 역전을 노렸던 손 전 대표는 1만4246표(22.82%)에 그쳤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1만195표로 3위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경선 승리 후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오늘 저의 승리는 문재인을 꺾고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하라는 요구이고, 안철수를 중심으로 정권교체 꼭 해달라는 강력한 요구"라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날 광주·전남·제주를 시작으로 다음날인 26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 29일 대구·경북, 4월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을 거쳐 4일 대전·충청까지 이어지는 순회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가운데 여론조사(20%)를 제외한 현장투표(80%)는 '사전 선거인단 등록 없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러져, 유권자 수 사전 집계조차 없다. 당초 이날 광주·전남·제주 경선 투표자 수만 해도 '많아야 3만 명' 정도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6만 명을 넘기며 대성황을 이뤘다. 실무자들은 기진맥진했고, 당 지도부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런 경선 방식 때문에, 이날의 광주·전남 지역 경선 결과는 단순히 '1회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 번 기세를 타면 지지자들이 무섭게 결집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가망이 없다 싶으면 아예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사전 등록된 선거인단 명부가 없다 보니 '투표 독려'라는 것도 있기 어렵다.
이에 따라 앞서가는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한결 느긋해졌고, 추격하는 입장인 손 전 대표 측은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손 전 대표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 전 대표가 유리할 것으로 평가받는 영남이나 수도권 지역 경선에 돌입하기 전에 호남 지역 경선에서 최대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야 했음에도 두 배 이상의 표차로 패한 것은 쓰디쓴 결과다. (☞관련 기사 : '자강' 안철수 vs. '연대' 손학규…승부처는 호남)
손 전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늘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 내일 전북 경선 결과를 보고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