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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 사드 머시기를 짓는다고? 온 몸으로 막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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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 사드 머시기를 짓는다고? 온 몸으로 막을거다"

[언론 네트워크] '사드' 예정지 지질조사 차량, 주민 반발로 막혔다

사드 배치와 미군기지 공여를 위한 성주 롯데골프장 지질조사 차량이 주민 반발로 마을 입구에서 가로막혔다.

29일 오후 12시 35분쯤 롯데골프장 쪽에서는 경찰버스 수 대가 내려왔고, 반대편에서는 사드 부지공여를 위한 지질공사 장비를 실은 대형트럭 5대가 올라왔다. 순식간에 수 백 여명의 경찰병력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 2차선 도로 중앙에 일렬로 늘어섰다.

▲ 오후 1시쯤 마을회관 앞에 늘어선 트럭들(2017.3.29) ⓒ평화뉴스(김지연)

▲ 트럭 철수를 촉구하는 주민들을 둘러싼 경찰(2017.3.29.성주군 초전면) ⓒ평화뉴스(김지연)

밥을 먹던 주민들은 이 같은 차량 행렬에 도로로 뛰어 나왔다. 경찰버스와 트럭 앞을 자신들의 차량으로 막으며 진입을 막아서기도 했다. 소성리 주민과 사드반대 단체 활동가 100여명은 도로 앞에서 "불법사드 물러가라", "사드배치 즉각중단", "경찰들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오전 8시쯤에도 공사장비를 실은 트럭들이 골프장으로 향했지만, 주민들이 도로를 막아서면서 30분만에 철수했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은 성주경찰서에 대기하다 왜관, 대구 방면 등으로 흩어졌고, 오후 12시쯤 소성리에서 5km가량 떨어진 월곡저수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사드도, 차량도 물러가라"고 외치는 주민들(2017.3.29) ⓒ평화뉴스(김지연)

▲ 오전 차량진입 실패 후 인근마을에서 대기 중인 트럭들(2017.3.29) ⓒ평화뉴스(김지연)

경찰은 주민들과 1시간가량 대치하다 오후 1시 40분쯤 철수했고, 현재 트럭도 마을을 빠져나간 상태다. 이에 주민들은 예정대로 2시부터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차량이 또 다시 골프장 진입을 시도할 수 있어 회관에서 대기 중이다.

도금연(79) 할머니는 "아침부터 밥도 못 먹고 회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나 놀랬는지 심장이 벌렁거린다"면서 "우리 땅에 사드 머시기를 짓는다고 차가 들어오는데 온 몸으로 막을거다. 아무것도 못 들어온다"고 했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오히려 경찰이 주민들의 길을 막아서며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차량을 철수하라.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불교 교도들도 기도회를 열고 경찰병력과 공사차량 철수를 촉구했다. 강해윤 교무는 "봄이 왔는데 이들은 봄이 왔는줄 모르고, 부패 정권의 부역자를 자처하고 있다"며 "경찰은 정신을 차리고 불법 사드를 막고, 주민들 보호에 힘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 트럭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에서 농성 중인 주민들(2017.3.29) ⓒ평화뉴스(김지연)

▲ '사드배치 결사반대' 피켓을 든 성주 주민(2017.3.29) ⓒ평화뉴스(김지연)

이와 관련해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등 4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국가간 조약은 물론 기관간 약정조차 체결하지 않은 한미 사드배치 합의는 법적 근거없는 위법행위"라며 "사드부지 공여를 위한 지질조사 관련 장비 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환경부 자체 지질조사를 위한 차량이다. 사드배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렇게 막아서게 되면 절차를 생략할 수밖에 없어서 미군기지 공여와 사드배치 절차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관계자는 "해당 조사는 미군기지 공여에 앞서 향후 반환받을 때 토지변화를 위한 기초환경조사"라며 "사드배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 마을회관 앞에서 내린 경찰버스(2017.3.29) ⓒ평화뉴스(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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