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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호남 혈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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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호남 혈투'가 시작됐다

전두환 표창·부산 대통령 논란…뜨거운 호남 쟁탈전

더불어민주당 첫 호남 경선을 일주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호남 민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선발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둘러싸고 '전두환 표창장', '부산 대통령'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호남 민심을 겨냥해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모습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고위 공직자에 호남 출신들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덧씌워진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의 정권 교체 열망에 보답하겠다. 두 번 실망시키지 않겠다"면서 "정권 교체와 인사 탕평, 일자리 혁명으로 호남의 울분을 풀어드리고 호남의 삶을 바꾸는데 성공하겠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두 번 실망 안 시켜…호남 인사 챙기겠다"

문재인 전 대표는 먼저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당하고 차별받은 인사부터 챙기고 구제하겠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 공직자 인사에서 호남 차별은 없다. 호남은 가장 중요한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우뚝 설 것"이라며 호남 출신 인사를 기용하겠다고 공약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또 광주와 전남을 대한민국 에너지 신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광주를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또 개헌을 통해 5.18 정신을 헌법에 추가하고, '5.18 관련 자료 폐기 금지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안희정 지사도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호남 구애에 나선다. 안희정 지사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 민심은 마지막 순간까지 누가 민주당의 강력한 정권 교체 카드인지, 가장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심사숙고하고 계신다. 지역 소외와 차별의 역사를 극복할 새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낼 그 후보를 기다린다고 보고, 그 후보는 저 안희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또한 지난 19일부터 호남 순회 투표일인 오는 27일까지 "광주에서 출퇴근하겠다”고 밝히는 등 호남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15일 광주시의회에서 "5.18 발포 책임자를 찾아내겠다"고 약속하며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또 야권과 시민사회, 촛불 시민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70년 적폐 청산위원회(가칭)' 구성을 제안하면서 "광주 정신으로 민주당 경선을 점령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각 후보들이 호남에 올인하는 이유는 오는 27일 호남에서 처음 열리는 첫 당내 순회 경선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인 안희정, 이재명 예비 후보는 호남에서 선전하며 그 여세를 몰아 남은 지역에서 '바람'을 만들어야 하고, 선두를 지키는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호남에서부터 과반 이상의 우위를 굳혀야 한다. 어느 후보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1, 2위 득표자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캠프

호남 민심 두고 '전두환 표창장', '부산 대통령' 공방

후발 주자인 안희정, 이재명 두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장' 발언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문재인 전 대표가 19일 방송 토론회에서 자신이 군 복무 시절 전두환 당시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고 자랑하듯이 얘기했는데, 이는 5.18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상처받은 '호남 민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 '전두환 표창장' 공세에 文 "광주와 함께 살아온 제게 모욕적")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두 후보 측을 향해 "평생을 민주화 운동 인권 변호사로서 광주와 함께 살아온 저에게 좀 모욕적으로 느껴진다"고 항변했다. 문재인 캠프의 권혁기 부대변인은 19일 "문재인 캠프가 전두환 표창장이 가짜 뉴스인 것처럼 호도한다"는 안희정 지사 측의 주장에 대해 "SNS상에서 문재인 후보가 마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진압과 관련해 전두환에게서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돼 있어서 가짜 뉴스로 분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튿날인 20일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부산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인 '시민 통합 캠프'의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 위원장의 "부산 대통령" 발언을 두고 논란이 오갔다. 오거돈 위원장이 19일 선대위 발족식에서 "이제 다시 한 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는데, 옆에 있던 문재인 후보가 오거돈 위원장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0일 논평을 통해 "극복해야 할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이런 발언이 자유한국당도 아니고 바른정당도 아니고, 우리 당 대선 후보 캠프의 주요 인사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맹비판했다.

반면 문재인 캠프의 김경수 대변인은 오거돈 선대위원장과 문재인 전 대표가 당시 '지역구도 타파'와 '통합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점을 들어 "부산 대통령이라는 표현만 문제 삼아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지역 감정 조장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말꼬투리 잡기"라고 반박했다.

호남 여론조사 문재인 1위…2, 3위 경쟁도 치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두 후보의 견제가 커지는 이유는 여론조사로 나타난 호남 선거 판세에서도 드러난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 3위 경쟁도 치열한 양상이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연구소가 호남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선거인단 등록 여부와 상관 없는 지지율은 문재인 47.2%, 안희정 21.1%, 이재명 13.3%순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했다는 응답자로 좁혀보면,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53.2%로 뛰어올랐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20.3%, 이재명 성남시장은 19.5%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선거인단에 등록한 응답자는 16.6%였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가 호남 유권자 1076명을 상대로 20일 발표한 특집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경선 지지층별 선거인단 참여도는 문재인 지지층(44.4%), 이재명 지지층(39.4%), 안희정 지지층(31.7%) 순이었다. 지지정당별 경선 참여도를 보면 민주당(46.9%), 정의당(38.1%), 자유한국당(33.4%), 국민의당(26.7%), 무당층과 기타(22.1%)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을 신청했다는 응답자는 38.3%였다.

디오피니언 조사는 지난 19일 호남 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 방식의 유선 전화 면접 조사(40%)와 인터넷 조사(모바일 활용 웹방식·60%)를 병행했다. 통계 보정은 2016년 6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을 부여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3.5%다.

리서치뷰 여론조사는 지난 19일 호남 지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76명(RDD 정례조사 기반 자체구축 DB)을 대상으로 ARS 자동 응답 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통계 보정은 2017년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라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 응답률은 24.8%다.

두 여론 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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