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머물고 있는 정유라 씨의 변호사인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 씨가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검찰의 송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하려던 정 씨의 향후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덴마크 현지 매체인 <보르센>(Borsen)은 18일(이하 현지 시각) 정 씨의 변호사인 블링켄베르 씨가 17일 오후 46세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블링켄베르 씨가 그의 고향인 로할스에서 급사했다고 전했다.
그의 형제인 크리스찬 블링켄베르 씨는 매체에 "그가 너무 일을 많이 했다는 것이 가장 유감스러운 일이다. (피터의)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며 그가 과로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블링켄베르 씨가 의뢰인의 상황에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전했다. 크리스찬 블링켄베르 씨는 "(피터는 의뢰인의 상황에) 공감을 할 수 있으면서도 매우 프로패셔널한 몇 안되는 변호사 중에 하나였다"면서 "그는 의뢰인을 의무적으로 만나지 않았고, 진심으로 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사기전담반에서 검찰로 근무했고 슬하에 15살, 13살, 10살의 아이들을 두고 있다.
블링켄베르 변호사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현재 덴마크에서 송환 결정에 반발, 이를 뒤집기 위해 소송에 나서려던 정 씨의 구상에도 다소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송기호 변호사는 "법적 절차 상으로는 문제가 있을 것은 없다. 대리인을 다시 선임하면 되기 때문"이라면서도 "정 씨 사건이 다른 건에 비해 의뢰인과 교감이 중요하기도 하고, 대체할만한 변호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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