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이후 본회의장을 동시 점거, 가파른 대치를 시작했다. 오후 6시 현재까지 민주당 의원 10여 명과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단 15여 명이 본회의장에 남아 무언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보기) 양당 모두 상대가 먼저 나가야 자기들도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 15일 오후 6시 본회의장 모습 ⓒ프레시안 |
이러다간 25일까지 본회의장 동거할 듯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두차례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들을 조단위로 편성하고 회기 마지막 날인 25일까지 밤샘 점거할 계획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이후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보다 먼저 퇴거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민주당이 또 몸을 묶고 점거 농성을 할 우려가 있다"며 "단상 점거를 막을 최소한의 인원을 상임위별로 1명씩 (교대로) 본회의장에 남기고 퇴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또한 소속 의원들에게 "1시간 내에 국회로 올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도 20여 명씩 3개조로 나눠 본회의장 농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의장석 점거를 시도할 경우를 대비해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여당이 먼저 떠나야 야당이 떠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의 법안 날치기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점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 (민주당도 나가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영민 대변인은 "결국 25일까지 가지 않겠느냐"며 본회의장 동시 점거가 임시국회 마지막날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본회의 뒤 안상수, 이강래 원내대표가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임시국회 정상화에 관해 협의했으나 이견 조율에 실패함으로써 본회의장 대치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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