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민주, 초유의 '본회의장 동시점거' 코미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민주, 초유의 '본회의장 동시점거' 코미디

레바논 파병동의안 처리 후 퇴장 않고 본회의장서 으르렁

이솝우화에나 나올 법한 여야의 국회 본회의장 동시점거가 현실이 됐다. 여야의 상호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15일 여야 합의에 따라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 동의안 및 국회 윤리위원장, 예결산위원장, 교육위원장 선출 등의 안건만을 처리하기로 하고 '원 포인트' 본회의가 열렸다. 본회의는 정동영, 조승수 의원 등 지난 보궐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의원들의 선서 및 각종 안건 처리, 5분 자유발언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모든 의사일정이 완료된 뒤에도 여야 의원 80여 명은 자리를 지키고 앉아 퇴장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등의 직권상정 처리 가능성이 있다며 자리를 지켰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나오지 않고 의장석 점거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역시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와 같은 풍경은 이미 '원 포인트' 본회의를 합의할 때부터 예견됐다. 지난 연말 입법전쟁 때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경험했던 한나라당에서는 "민주당이 15일 본회의장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 지도부의 퇴장 약속을 요구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순순히 레바논 파병동의안을 합의해준 것도 본회의장에 진입하기 위한 꼼수"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어이가 없다'면서도 역으로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시 민주당의 물리적 저지를 막기 위해 한나라당이 의장석을 선점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호 불신이 15일 국회 본회의장 '퇴장 불가'라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운영위원장에 안상수 의원, 예결특위위원장에 심재철 의원, 윤리특위위원장에 이한구 의원, 교육위원장에 이종걸 의원이 새로 선출됐고, 레바논 파병동의안은 245명의 의원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221표, 반대 10표, 기권 14표로 가결됐다.

파병동의안과 관련해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레바논에 평화활동을 하기 위해 파병 한다고 하나 해당 지역 당사자의 기본적 의견은 전혀 반영되고 있지 못하다"며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우리 헌법 정신과 국군의 기본적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침략전쟁에 군대를 이용하는 잘못된 전범이 될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고 반대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도 "레바논 파병 당시의 김장수 국방장관은 파병비용의 95%를 유엔이 부담할 것이라고 했으나 유엔에서는 55%만 보조한다"며 "파병기간 연장에 335억 원이 드는데 중동 평화에 기여할 수 없는 실익 없는 파병 연장에 우리 예산 157억 원을 투입해야 하느냐"고 반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