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지역 멸종위기 II 급 야생동물 ‘토끼박쥐’ 서식 확인

강원 인제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토끼박쥐’가 발견됐다.

7일 군에 따르면 겨울철 동굴조사에서 토끼박쥐와 큰발윗수염박쥐, 관박쥐 등 3종의 박쥐가 서식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 급으로 지정된 토끼박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종으로 암갈색 또는 담갈색 털을 지닌 귀가 매우 크고 끝이 둥근 것이 특징이다.

▲강원 인제지역에서 서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토끼박쥐’. ⓒ인제군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와 경북 산간지역의 동굴이나 폐광에서 제한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큰발윗수염박쥐와 관박쥐는 국내에서 가장 널리 분포된 종으로 주로 동굴에 모여 서식하며 나방이나 모기, 파리 등 해충을 잡아 먹는다.

인제군 한창욱 박사는 “토끼박쥐는 겨울철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하는 종으로 정확한 개체 수 파악은 어렵지만 강원도와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 소수의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에 인제지역이 토끼박쥐가 활동하기 좋은 서식처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인제군은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생물자원조사를 실시해 신종 2종, 멸종위기종 64종, 천연기념물, 국가적색목록 수록종 등 중요종 1305종을 포함한 7047종의 생물이 인제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