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충돌 후 하차해 확인하고도 13시간여 만에 자수해 "몰랐다" 주장
폐지 수거용 리어카를 끌고 도로를 역주행하던 70대 노인이 정면에서 달려온 차에 부딪혀 중태에 빠졌다.
20대 뺑소니 운전자는 사고 후 하차해 현장을 확인해놓고도 13시간여 만에 나타나 인명사고를 부정하는 주장을 펴다가 구속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7일 이모(27)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이 씨는 지난 2월 11일 오전 6시 31분쯤 자신의 K7 승용차로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한양비철 앞 편도 2차로 바깥 차선에서 리어카를 끌고 오던 서모(76) 씨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다.
이 사고로 서 씨는 전치 12주 이상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사고를 목격하고 신고한 이모(61.고물상 운영) 씨는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뭔가를 확인한 뒤에도 그대로 가길래 가서 봤더니 사람이 쓰러져 있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실제 이 씨는 사고 후 차에서 내려 현장을 살펴보고도 그대로 달아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술을 마시고 노래방 도우미와 친구를 태우고 운전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사고 뒤 현장에 떨어진 차량 번호판을 찾으러 갔다가 경찰을 보고 모텔에 은신 중 13시간여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서 이 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은 인정한다"면서 "리어카만 친 줄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사람을 못 알아볼 만큼 어둡지 않았다는 목격자 증언과 CCTV에 나타난 정황 등을 근거로 이 씨를 구속했다.
[영상제공] 부산 남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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