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총 6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국내 롯데면세점도 고객 8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이고, 무엇보다 489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연매출을 올린 롯데제주면세점도 중국인 매출 비중이 95%가 넘어 '직격탄'이 우려되고 있다.
국방부는 롯데상사가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국방부가 소유한 남양주 군용지 일부를 교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방부와 롯데 성주C.C 측은 이르면 28일 교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방부와 롯데 안팎에선 부지 교환이 확정되면서 사드 배치는 급물살을 타 이르면 오는 5~7월 내 사드 배치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롯데가 좌불안석이다. 사드 배치가 기업의 결정이라기 보단 국가가 안보와 직결시켜 의사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어 운신의 폭이 없는 처지지만 중국의 보복 조치가 '롯데 때리기'부터 시작될 징후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이날 롯데상사 이사회 결과를 별도 브리핑하지 않은 것도 사드부지 최종 결정이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국가적 의사 결정이라는 점을 안팎에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말부터 롯데의 사드 배치 수용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롯데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동시다발적 세무조사는 물론, 백화점과 마트 등 사업장에 대해서도 불시 소방·위생 점검을 실시했다. 롯데가 약 3조원을 들여 중국 선양에 추진 중인 '중국판 롯데월드' 사업도 소방 점검 후 일시 중단시킨 바 있다.
본격적인 경제보복 조치로는 중국내 롯데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세무조사와 소방 점검 재개, 소비자 불매 운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15일은 중국 '소비자의 날'로 이날 방송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롯데 관련 제품들이 집중 거론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다수의 해외 브랜드들이 이 프로그램에 언급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매출 타격이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제주만 하더라도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서 제주시로 이전하는 롯데제주면세점 이전 프로젝트를 2015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신라제주면세점에 뺏겼던 제주지역 면세매출 1위 자리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꿰찼다.
지난 2000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제주도 첫 시내면세점을 연 롯데제주면세점으로선 이번 사드 배치 결정으로 오픈 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롯데제주면세점 관계자는 “사실 롯데 성주CC 부지내 사드 배치 결정 문제를 개별 기업이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국가적 사안이므로 이번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대내외적인 문제를 모두 고려했을 것이다. 다만 향후 매출급감과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다양한 경제보복 조치가 제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향후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대중 수출 및 유통 산업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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