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유일하게 상위권에 올랐던 보수 성향 가상 후보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도가 전주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의 2월 4주차 대선 다자 구도 조사(MBN·<매일경제> 의뢰, 20~24일간 ) 결과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33.5%, 안희정 충남지사 18.9%, 황교안 대행 10.9% 등이었다.
문 전 대표는 1.0%포인트 상승했고, 안 지사는 1.5%포인트 하락했다. 선두인 문 전 대표를 맹추격 중이던 안 지사의 상승세가 멈춘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안 지사보다 황 대행의 낙폭은 더 컸다. 황 대행은 전주 대비 3.9%포인트가 빠졌다. 여론조사에 포함된 모든 주자들 가운데, 등락 폭이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황 대행이 유일했다.
리얼미터는 "'특검 수사 기간 연장 거부'와 '기념 시계' 관련 논란 확산으로 보수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일부 이탈하며 10%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대행(10.9%)와 1%포인트 미만의 차를 보이며 3위 그룹을 형성한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로, 이들은 각각 10.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희정 지사의 상승세가 멈춘 후, 한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이들이 두 자릿수를 회복한 모양새다.
6위부터는 홍준표 경남지사(3.6%), 유승민 의원(3.5%), 손학규 전 의원(2.2%), 남경필 경기지사(1.6%), 심상정 정의당 대표 1.3% 등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7.0%, 자유한국당 13.1%, 국민의당 11.8%, 바른정당 7.0%, 정의당 4.5% 등이었다.
한편 이 기관이 같은 기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 정당별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문재인 41.3%, 안희정 33.7% 이재명 13.4%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황교안 대행이 19.9%로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홍준표 지사가 10.8%를 기록했고 그 다음은 김문수 5.4%, 이인제 5.2%. 김관용 4.9%, 김진 4.0%, 원유철 3.9%, 정우택 3.3% 등이었다.
같은날 발표된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24~25일간 1000명 대상)에서는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재인 40.8%, 안희정 32.7%, 이재명 13.1%로 조사돼 '리얼미터'와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당 후보 적합도는 안철수 52.3%, 손학규 19.2%, 천정배 6.6%였고, 바른정당은 유승민 50.4%, 남경필 24.9% 등이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는 모두 적합도 1위 후보가 과반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 조사의 다자 대결 조사 결과는 문재인 30.9%, 안희정 15.8%, 황교안 10.3%, 이재명 10.1%, 안철수 7.8%, 유승민 1.6% 등으로, 역시 황교안 대행의 하락세와 안희정 지사의 상승세 멈춤이 '리얼미터' 조사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3자 가상대결 조사 결과는 문재인 46% : 황교안 17% : 안철수 15%, 안희정 43% : 안철수 16% : 황교안 15%, 이재명 37% : 안철수 19% : 황교안 17% 등으로, 문재인 전 대표 뿐 아니라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 가운데 누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더라도 국민의당과 보수 성향(자유한국당 또는 바른정당)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소속 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호감도 및 국정운영 능력 조사에서는 호감도에서 '안희정>문재인>이재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비호감도는 문재인>이재명>안희정 순으로 높았다. 안 지사에게는 59.5%가 '호감이 간다', 23.4%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문 전 대표는 호감 50.5% 대 비호감 40.5%, 이 시장은 호감 47.4% 비호감 31.2%였다.
국정운영 능력 예상 조사도 이와 비슷했다. 안 지사는 '잘할 것 같다' 60.1% 대 '못할 것 같다' 17.6%로, 긍정 응답은 가장 높고 부정 응답은 가장 낮았다. 문 전 대표는 긍정 51.8% 대 부정 32.5%, 이 시장은 긍정 48.1% 대 부정 25.7%였다. '강성' 이미지로 이름난 이 시장보다 문 전 대표가 더 '못할 것 같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다는 결과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MBN·<매일경제> 조사들과 한국리서치-<한국일보> 조사는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응답률과 조사 방법 등 상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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