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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소녀상 이전 요구'에 부산 시민 뿔났다

시민단체, 오는 3.1절 '소녀상을 지키는 천개의 의자' 전개

외교부가 '소녀상 이전 요구' 공문을 소녀상이 위치한 부산 동구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여론은 무시한 채 지자체에 대한 압력 행사로 시민들과의 갈등의 골은 더 키우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부산 동구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부산 동구와 부산시, 부산시의회 등에 일본 영사관 후문에 설치된 소녀상 이전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 공문에서 "소녀상의 위치가 외교 공간 보호와 관련된 국제 예양 및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위안부 문제가 역사의 교훈으로 오래 기억될 적절한 장소로 소녀상을 옮기는 방안을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과 함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이전을 공식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부산시의회가 추진 중인 '부산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지원 조례안'과 관련해서도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 및 관행'을 반영해 달라"는 요청을 담았다.


▲ 외교통상부가 최근 부산 동구 등에 보낸 '소녀상 이전 요구'가 담긴 공문 내용. ⓒ부산 동구

이에 대해 부산 동구는 "사실상 동구가 소녀상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있어 외교부 공문에 대한 어떠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즉, 소녀상 이전에 구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은 거세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여전히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최근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려는 정부의 계속되는 시도에 분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1절 소녀상 집회에서 정부의 이같은 태도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목소리를 한층 더 드높일 예정이다.

윤용조 부산겨레하나 정책국장은 "오는 24일 오전 동구 관계자들과 회의에서 소녀상 주변 관리 문제와 외교부 공문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3.1절 집회 등을 통해 정부와 외교부의 무책임한 행각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시민이 소녀상을 지키는데 참여할 수 있도록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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