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아시아 토종’ 카지노 재벌이 일본 열도 상륙에 사활을 걸면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LSA(글로벌 금융기관) 재팬 투자자 콘퍼런스에 마카오를 대표하는 로렌스 호 멜코크라운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는 일본 카지노 진출에 ‘올인’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마카오 카지노 황제’ 스탠리 호의 아들인 로렌스 호는 마카오에 ‘시티오브드림’과 ‘스튜디오 시티’ 등 복합카지노리조트 성공 개장에 이어 필리핀에 ‘시티오브드림 마닐라’도 소유하고 있다.
또 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도 가장 먼저 진출해 지난 2015년 11월 ‘타이거 더 크리스탈’ 카지노 호텔을 1단계 개장했고 오는 2018년 2단계 개장을 준비하는 등 글로벌 ‘카지노황제’를 꿈꾸는 인물이다.
그는 이날 “이번 일본 진출기회는 값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기회”라며 “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쉘던 아델슨 샌즈그룹 회장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도쿄가 세계 최고 (카지노)시장이 될 것”이라며 “복합카지노리조트 건설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일본의 복합카지노리조트 진출에 심혈을 기울여온 글로벌 카지노 재벌로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MGM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전설’로 알려진 스티브 윈 등이 군침을 흘려왔다.
여기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카지노 재벌인 로렌스 호가 일본에 샌즈그룹이 제시한 100억 달러(11조7000억 원)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일본 카지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CLSA는 일본 카지노 시장이 개방되면 연간 매출이 250억 달러(30조 원)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마카오에 이어 세계 2번째 카지노 시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일본의 ‘파친코 대부’로 알려진 오카다 가즈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회장은 라스베이거스 스티브 윈과 손잡고 마카오에 윈 카지노리조트에 투자한 경험을 살려 필리핀에 ‘오카다 마닐라 복합리조트’를 지난해 말 개장했다.
24억 달러 이상 투자된 오카다 마닐라 복합리조트는 3년 전 개장한 솔레이어, 시티오브 드림, 리조트월드 마닐라 등 3개의 복합카지노리조트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더 큰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일본의 파친코 재벌로 알려진 ‘세가사미’는 대한민국 ‘카지노 역사’를 써온 파라다이스와 동업으로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파라다이스 시티’를 오는 4월 개장할 예정이다.
세가사미는 인천 영종도에 들어서는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운영 노하우를 살려 자신들의 안방인 일본카지노에 진출할 야심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카다와의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관계자는 “일본이 마카오에 이은 제2의 카지노 황금시장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카지노 재벌들이 일본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라스베이거스 자본과 아시아 토종 자본의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카지노 해금법안이 일본 국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 맞춰 복합카지노리조트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도쿄와 오사카를 비롯해 혼슈(本州)남서부의 와카야마현 등 3곳 정도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이 벤치마킹한 싱가포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세운 ‘마리나베이 샌즈’, 말레이시아 겐팅 그룹이 투자한 ‘리조트월드 센토사’ 등 2곳의 복합카지노리조트가 성업 중이다.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시공한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은 2010년 개장과 동시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떠올랐고 호텔 객실 가동률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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