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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장남 김정남 "3대 세습 반대하지만 그럴만한 이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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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장남 김정남 "3대 세습 반대하지만 그럴만한 이유 있어"

日 <TV아사히> 인터뷰…"동생이 필요로 하면 돕겠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북한의 3대 세습에는 반대하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정남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이뤄진 일본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대해 저는 반대합니다"라고 말했다고 12일 이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김정남은 곧이어 "(북한의 세습에는) 나름대로 그럴만한 내부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 요인이 있다면 그것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또 김 위원장의 장남이면서도 후계자가 되지 못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난 원래 그 점에 대해 유감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동생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그것은 역시 부친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동생(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동생 김정은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해외에서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다"며 "언제든지 난 동생을 도울 것"이라고 대답했다. '해외에서'를 언급한 것은 당분간 평양에 돌아갈 의사가 없음을 뜻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언급을 피했다. 인터뷰에서 김정남은 '북조선'이나 '공화국'이라는 표현 대신 '북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빨간색 스웨터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 인터뷰중인 김정남 ⓒ<TV아사히> 캡쳐

김정남은 2002년에 숨진 성혜림과 김정일 위원장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다. 2001년 5월 위조여권을 가지고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불법 입국하려다 추방된 소동을 빚은 후 김정일 위원장의 눈 밖에 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베이징, 마카오, 평양을 오가며 살고 있다.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2004년 외국(러시아로 추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고영희 사이에 태어난 3남으로 김정남과는 이복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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