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하 현지 시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북한(핵‧미사일)은 큰 문제"라며 "우리는 (북한을)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안보 문제를 설명하면서 언급됐다. 비록 한 문장에 불과하지만 북한의 북극성 2호 발사 이후 본인 입으로 직접 대북 노선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1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북극성 2호 발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와 비교해도 보다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자 여기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만 언급했다.
유엔 미국 대사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니키 헤일리 대사는 13일 성명을 통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유엔 안보리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언론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겉으로는 웃었지만…'공동' 무색했던 기자회견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이민 정책 등 현안에 대해서는 적잖은 이견을 보였다.
13일 양국 정상은 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뿌리 깊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으며, "양국 모두에 경제 성장과 일자리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프타를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을 손봐야 한다는 트럼프의 입장은 여전히 확고했다. 그는 "무역은 상호 호혜적이어야 한다. 무역 조건을 조금 수정해야 한다"고 밝혀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에 대해 "미국의 35개 주에서는 캐나다가 최대 수출 시장"이라며 "하루 20억 달러의 교역을 통해 (양측 모두)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해 현재의 나프타가 양국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협정이라고 반박했다.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프타 재협상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 양측은 갈등 확산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멕시코와 비교하며 "(캐나다와 무역 관계는) 남쪽 국경에 있는 나라(멕시코)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 역시 "캐나다와 미국은 언제나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파트너였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갈등을 수습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난민 및 이민자 문제에서 또다시 이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서명한 이른바 '반(反) 이민' 행정명령이 '상식'적인 조치였으며, 앞으로도 "잘못된 사람들"을 미국 밖으로 쫓아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지난 1년여 동안 4만여 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였다"면서 앞으로도 "개방 정책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난민과 이민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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