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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노조 농성장 훼손한 '태극기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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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노조 농성장 훼손한 '태극기 부대'

시청역 농성장 60~70대 급습...말리던 여성도 폭행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노인들이 13일 오후 4시쯤 부산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마련된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천막농성장을 찾아 기물을 부수는 등의 난동을 피웠다.

'태극기 부대'라고 말한 노인 5명은 "대한민국이 이래가지고 되겠냐. 부산 시민들아 정신 차려라. 누가 여기서 시위하냐" 등을 외치며 천막농성장에 걸린 현수막을 뜯고 안에 있던 노조원을 끌어냈다. 인근 지나던 여성이 노인들을 말리자 노인 2명이 욕설을 하며 여성의 가슴 등을 폭행하기도 했다.

▲ 시청역에 걸려 있던 부산지하철노조의 시위 현수막이 13일 오후 4시쯤 '태극기 부대'라 자칭하는 노인들에 의해 훼손돼 있다. ⓒ부산경찰청

하지만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는 오리발을 내밀었다.

노인들은 "우리는 많은 사람이 다니는 통행로에 시위하는 사람들이 있어 충고를 해줬을 뿐"이라며 난동 사실을 부인하다 경찰이 피해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출입로를 통해 도주했다.


▲ 13일 오후 4시쯤 농성 40일째인 부산지하철노조 시위장에 '태극기 부대'라 자칭하는 노인들이 파손한 피켓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부산경찰청

경찰은 지하철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통해 도주한 노인들의 행방을 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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