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오전(현지시간) "우리 국민은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위한 노력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 위치한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21세기 한국의 발전전략-녹색성장과 글로벌 코리아'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남북을 가르는 휴전선에서 불과 40마일 떨어져 있고, 이는 여기에서 볼티모어까지 보다도 가까운 거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현재 현재 핵무기 개발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의 핵은 용납될 수 없다"며 "핵을 포기하는 것이 핵을 갖고 있는 것보다 북한에게 더욱 이로운 일임을 깨달아야 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협력의 마당으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물론 모든 나라들이 도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확고한 의지와 항구적 평화에 대한 열망을 안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경제가 잘 돼야 세계경제도 함께 살아난다"
또 이 대통령은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우리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징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 동안 우리는 급하게 경제성장을 추구해 오면서 그 과정에서 지켜야할 가치를 소홀히 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시대는 경제와 윤리가 공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의 경제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며 "미국경제가 잘 되어야 세계경제도 함께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인 저 역시 하루라도 빨리 경제를 살리고 단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드는 것에 전력을 쏟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끊임없는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저는 로버트 케네디가 말한 '세상을 바꾸는 작은 물결'처럼 큰 변화는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녹색성장'에 대한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은 기후변화문제에 대한 '얼리 무버(early mover)'로 나서기로 하고, 지난 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을 대한민국 국가경영의 새로운 좌표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의 강력한 의지는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결합해 인류가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녹색국가 건설을 위해 '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들고, 교통-건물에서부터 투자-에너지 구조개편-교육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해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누구도 밟지 않았던 새 길, 우리는 이를 '코리안 루트(Korean route)라도 부른다"며 "녹색성장은 대한민국이 국가 차운에서 국민과 함께 개척하고 있는 코리안 루트"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저는 오늘 조지워싱턴 대학의 동문이 됐다"며 "앞으로 어디에서 만나든 동문으로서 반갑게 대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 대학에서 공공서비스(Public service) 분야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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