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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강경' 몰아가는 클린턴, 박수치는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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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강경' 몰아가는 클린턴, 박수치는 MB

李대통령 "클린턴 단호한 모습, 北 문제 해결 출발점 될 것"

15일(미국 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본격적인 외교일정을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유독 강경한 대북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극찬하고 나섰다.

이날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숙소인 블레어하우스(blairhouse)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을 잇달아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강경' 클린턴 장관에 MB '흡족'


클린턴 장관은 최근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한 북한을 향해 "북한은 모든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고립돼 갈 것"이라고 맹비난한 데 이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불러 일으키는 등 연이어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당사자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 클린턴 장관이 보여준 단호한 모습이 북한문제 해결에 큰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문제와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이 화제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게이츠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은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지 등 모든 수단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면서 "공고한 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 15일 오전(미국 시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미국 방문기간 숙소로 사용할 블레어 하우스. 블레어 하우스는 백악관 인근에 위치한 일종의 영빈관이다. ⓒ프레시안

"오바마, 한미 FTA 비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했다"

론 커크 USTR 대표와 가이트너 재무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경제위기 극복방안이 화제에 올랐다.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당부하는 이 대통령의 주문에 론 커크 USTR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씀하셨다"는 반응을 보였다.

커크 대표는 또 "한미 FTA가 동아시아에 미치는 상징성이 있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약속한 것은 흔들림없이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이어 "여러 현안이 있겠지만 한미 FTA가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FTA의 진전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선 "최근 경제상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며 "하지만 너무 빨리 낙관하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미국은 적극적 경기부양책과 선제적인 금융 구조조정 노력 등을 통해 경제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한국 경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근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16일 오전부터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계 된다.

이어 양국 정상은 백악관 내 정원인 '로즈 가든(rose garden)'에서 공동 가지회견을 진행한 뒤 가족연회장에서 열리는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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