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극우 성향의 책을 객실에 비치해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 아파(APA) 호텔에 투숙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대한체육회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25일 대한체육회는 "선수단 공식 숙소인 아파 호텔 객실 내에 극우서적이 비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0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유선으로 시정을 요청했고, 조직위원회로부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하지만 아직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25일 오전 대회기간 중 스포츠 기본 이념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청하는 서한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및 대회조직위원회에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선전도 OCA(아시아 올림픽 평의회) 대회 관련 장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OCA 헌장 제36조 부칙에 따라 스포츠 기본 이념을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조직위원회에 해당 호텔에 있는 책을 치우거나 혹은 선수단이 투숙하는 호텔을 변경해 달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하지만 실제 대한체육회의 요청대로 조직위원회가 조치를 취할지는 미지수다. 선수단 숙소 배정이 조직위 권한 사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참가국 선수단이 숙소 변경 요구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체육회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모토야 회장은 극우 강연단체 '쇼우헤이쥬쿠'를 운영하며 매년 수천만 원의 상금을 걸고 극우 논문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자국 여행업계에 아파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 국가여유국 장리중(張利忠)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파 호텔의 이러한 행태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며 이용 불허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의 항의가 계속되자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호텔 측에 책을 치워달라는 의사를 전했으나 호텔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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