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학생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총장임명 문제 해결을 위한 자발적 실천모임을 학내 동아리로 개편하고, 상시적인 모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북대 '이것이민주주의다(이민주)' 실천단은 "대통령은 탄핵됐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는 비민주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성적 처리와 학생 복지, 학내 의사결정 참여를 비롯해 2순위 총장, 대학자율화와 구조개선 등 민주주의에 대해 좀 더 깊은 고민을 할 필요를 느꼈다. 정치적 이슈를 넘어 여러 사안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을 위해 동아리를 결성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7일까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 동아리원을 모집하고, 2월부터 대표단 선정과 회칙 제정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또 3월 중 신입생 모집까지 끝나면 4월부터 인혁당 희생자 故 여정남(정치외교 64) 열사 추모, 세월호 강연 기획, 5.18광주민주화운동 현장 답사 등을 가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매달 한 주제에 대한 독서토론과 스터디 등의 학술활동도 병행한다. 1년 이상 상시 모임을 지속해 학내 정식 동아리 등록도 고려하고 있지만 등록에 앞서 학생들 스스로 민주적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점에 의미를 두고, 제약 없는 활동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민주'는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직후 경북대 학생 60여명이 결성한 단체다. 이들은 지난 두 달여간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경북대 총장임명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경북대를 방문했을 때 '새누리당도 국정농단의 공범'이라며 김 전 대표를 막아섰으며 대구·경북 10여곳의 대학생들과 함께 경북대 북문 앞에서 시국대회 열었다.
또 정부가 2순위자인 김상동 수학과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취임식 당시 총장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결성 초에는 경북대 총학생회와 함께 학생총회 성사를 위해 힘썼고, 탄핵안 표결 전에는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민주주의 장례식을 치루기도 했다. 그러나 탄핵안 가결과 학생들의 정치참여 범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현재 활동 학생 수는 20명 남짓으로 줄었다.
이민주에서 활동 중인 신동민(신문방송.11학번)씨는 "대학 안에서 우리가 가진 문제들을 고민하고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 학생들 스스로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독어독문.13학번)씨도 "상시모임을 통해 비민주적인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 학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활동은 영남대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영남대 재학생 시국선언단'은 "매달 민주주의에 대한 주제를 정해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생들 위주로 스터디 모임을 가질 계획"이며 "오는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 신입생 모집을 비롯한 본격적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영남대 이채령(언론정보.13학번)씨는 "학교의 허가가 필요한 동아리 결성은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모이는 사람들에 따라 유동적 스터디 모임을 갖고, 이번 국정농단 사태처럼 상시적으로 모여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