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반 전 총장 캠프를 이 전 대통령이 후방 지원하고 있다고 알려진 터라 특히 관심을 모으는 일정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사무총장에게 "경험을 살려서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에게 "지난 10년 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 오셨다. 그 경험을 살려서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해오신 점을 잘 알고 감사드린다"고 했고, 이 전 대통령은 "196개 당사국의 합의를 이끌어 기후 변화 협약을 타결한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고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다시 "이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영문판과 중문판이 나온다고 들었다.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면담이 끝난 후 헤어지는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한손으로 악수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반 전 총장의 등을 토닥이며 "화이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보다 연배로는 세 살이 더 많다.
두 사람의 환담에는 이 전 대통령 측에서 하금렬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장다사로 비서실장이 배석했고 반 전 총장 측에서는 이도운 대변인이 함께했다.
김 전 수석은 예방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이야기는 없었고 반 전 총장님의 10년 노고를 평가하고 지하하는 자리였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을 지원한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도움이라는 말을 하신 적 없다. 전직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항상 하신다"며 "경험을 살려달라고 한 말, 거기에 뜻이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또 반 전 총장의 캠프에 과거 이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합류한 것과 관련해서는 "반 전 총장이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그 캠프에 참여한 거로 알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왈가왈부한 것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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