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 변희재 '태블릿PC 전문가'로 증인 내세워

법원은 '보류'..."정호성 공판 본 다음 결정"

최순실 씨 측 변호인이 법정에서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를 '태블릿피시(PC) 전문가'라며 증인 신청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최순실 씨 측 최광휴 변호사는 변 전 대표 등 9명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했다.

세 피고인 측은 검찰이 국정 농단의 핵심 물증으로 제시한 '최순실 태블릿PC'가 과연 최순실 씨 소유가 맞는지를 문제 삼으며 줄곧 감정 신청을 요구해왔다.

재판부는 "변 씨와 김모 씨를 제외한 나머지 증인은 신문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2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변희재, 김모 씨는 태블릿PC 전문가로, 진정성립(위변조 확인)을 보겠다"면서 "정호성 피고인 증거 조사 과정에서 그(태블릿PC 문제) 부분이 다투어지고 있으니, 그걸 본 다음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변 전 대표는 JTBC가 입수했다고 밝힌 '최순실 태블릿PC'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왔다. 10일에는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했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또 다른 태블릿PC을 특검에 제출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블릿PC가 탄핵의 본질이 아니라는 헛소리 집어치우고, 세 대 모두 법원에 제출 감정합시다"라며 "JTBC(가 검찰에 제출한) 것이나 장시호 게 가짜라면, 탄핵의 본질을 떠나 국가 내란 사태는 분명한 겁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