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복거일 씨는 15일 오전 "(이명박 정부가) 한나라당 정권인 이상 중도 정권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이 정부는) 분명히 우익정권"이라고 반박했다.
"이 정부는 분명히 우익정권"
복 씨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복 씨는 "좌파 정권 하에서 핍박을 받은 우익의 문인들을 대통령께서 만나고 초청을 해야 한다"면서 "대표적인 게 이문열 씨 같은 경우인데, 그를 제쳐놓고 갑자기 황석영 씨를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데리고 가면 우파 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이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복 씨는 "'우리는 뭐냐', 우리가 고생해서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이게 배은망덕 아니냐'는 소리를 듣지 않겠느냐"면서 "하지만 이 대통령 본인은 모른다.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복 씨는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실제 우파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는 분이 있다"며 "자꾸만 자신의 핵심 지지기반이 회의적인 분위기로 돌아서는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걱정하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소설가 황석영 씨가 지난 14일 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뒤 귀국행 특별기 안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 |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황석영 씨는 전날 귀국행 특별기 안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황 씨는 "이 대통령이 중도실용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대북관계로 볼 때 전향적으로 열려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황 씨는 "중도실용을 대통령 개인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 중도실용주의 노선이 확실하게 관철되면 다음에 훨씬 더 선진적인 정권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현정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적극적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여러가지 고언도 드릴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 "황석영, 유리시아 문화 특임대사 내정"
한편 15일 <중앙일보>는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이 대통령이 소설가 황석영 씨를 조만간 '유라시아 문화 특임대사'에 임명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우리도 확인하는 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황석영 씨의 기용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일각에선 황 씨가 유라시아 특임대사가 아닌 대외직명대사로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외직명대사사는 전문성과 인지도를 겸비한 민간인을 위촉해 정부의 외교정책 홍보, 국제회의 참석 등 외교활동을 지원토록 하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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