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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기업' 이랜드, 경영진 명의로 다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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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기업' 이랜드, 경영진 명의로 다시 사과

"아르바이트생 체불 임금 돌려줄 것"

아르바이트·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에게 거액의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난 이랜드가 다시 사과문을 냈다. 다만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임금을 체불한 사례만을 사과해 새롭게 불거진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체불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6일 이랜드는 그룹 홈페이지와 애슐리 홈페이지에 그룹 경영진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이랜드는 "그동안 이랜드파크 안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잘못된 대우를 받은 아르바이트 직원 여러분들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랜드파크의 잘못이 다른 계열사에서도 있을 수 있으므로 저희 스스로 전 계열사를 샅샅이 살펴서 그 어떤 잘못도 찾아내서 확실하게 고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금이 체불된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미지급분과 지연이자를 돌려주고, 내부 고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취업 의사가 있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도 했다.

지난달 초 이랜드가 4만여 명의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83억7200만 원의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랜드 측은 그룹 임직원 일동으로 사과문을 낸 바 있다. 하지만 경영진이 책임감을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고, 이랜드 불매 운동이 확산됐다. 이번 경영진 명의의 사과는 이랜드 측이 뒤늦게 사태를 바로잡으려 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랜드 측이 아르바이트 노동자뿐만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도 거액의 임금을 체불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밝혀진 만큼, 앞으로도 이랜드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애슐리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최대 900억 원이 넘는 임금을 체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

<사죄드립니다>

저희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 직원분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너무 크나큰 잘못을 했습니다. 그동안 이랜드파크 안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잘못된 대우를 받은 아르바이트 직원 여러분들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희는 나눔과 바름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기부와 정직한 경영활동을 통해서 이를 실천한다고 믿고 있었기에 이런 큰 잘못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들께 민망함과 송구스러움을 넘어서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할 정도로 참담하고 수치스럽습니다.

저희 이랜드그룹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를 계기로 진심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1차적으로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를 해임시키는 등 해당 경영진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와 같은 인사 조치가 단지 몇 사람 책임지고 수습하는 미봉책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랜드파크의 아르바이트 직원분들께 과거의 미지급 사례들까지 확인하여 미지급분 및 지연이자까지 빠짐없이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당당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알려주고 회사가 이를 어길 경우에 내부적으로 고발하는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회사가 시정하지 않으면 바로 외부 고발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또한, 아르바이트 직원분들 중에서 정규직원으로 일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최소한의 절차에 따라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랜드파크의 이런 큰 잘못이 다른 계열사에서도 있을 수 있으므로 저희 스스로 전 계열사를 샅샅이 살펴서 그 어떤 잘못도 찾아내서 확실하게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 계열사의 모든 경영진들은 말로만 나눔과 바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실천하는지 점검받겠습니다.

저희 이랜드는 정말 뼈를 깎는 고통과 반성을 통해서 직원을 존중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의 큰 잘못으로 직접 피해를 당한 모든 직원들과 그리고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국민들께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이랜드그룹 경영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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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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