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정당, 언론, 노조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31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제1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박근혜 퇴진 촛불이 연인원 1000만 촛불이 타올랐지만 제주에서도 5만명에 가까운 촛불이 75일 동안 꺼지지 않았다. 이날 11차 촛불집회에도 15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제주도민이 촛불을 들었다.
11차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는 박근혜 퇴진 핀버튼 만들기, 떵메치기, '송박영신' 대형 초 소원지 달기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한림읍 금악리에 사는 안광홍씨는 10kg 감귤 100박스를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눈길을 모았다.
오후 5시 촛불 본집회에서는 2017년 새해 덕담을 나누는 발언이 이어졌다. 제주도민들은 "새해에는 박근혜가 하야해서 온 국민이 꽃길을 걸었으면 한다", "정유년에는 최순실 딸 정유연(정유라)을 꼭 독일에서 소환했으면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고명희 제주여성인권연대표는 "지난 10월 촛불을 시작하면서 제가 첫 발언을 했는데 12월 마지막 날 발언을 하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며 "최근 박근혜가 뭐하고 있을까 궁금하고 있었는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하지만 박근혜는 세월호 7시간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중요한 사건에 대해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수백명의 국민이 생사를 앞두고 있던 시간에 대통령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최근 보수단체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며 개인 사생활 운운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대통령을 그만두면 된다"며 "박근혜가 대통령 자리에서 퇴진해야 새로운 2017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차 촛불집회에는 시각장애인 가수 홍관수씨와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이 공연이 펼쳐졌다.
사우스카니발은 "7년전 강정해군기지 반대 공연을 했었는데 사우스카니발이 시국에 맞는 선곡을 준비해 왔다"며 "최근 뉴스를 보다보니 온갖 물타기를 시도하는 느낌이다. 조금 지나면 잊혀지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발언에 큰 호응을 얻었다.
강원도에 왔다는 초등학생 손승아양은 "만약에 박근혜 대통령이 우주의 기운과 최순실을 믿지 않고 국민과 함께했다면 만약 이사태까지 왔을까요"라고 참가자들에 묻고는 "새해 선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손양은 "저들은 돈과 빽으로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고, 국정을 농단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밝은 미래가 있다"며 "우리 옆에 국민들이 있고, 끈기와 열정이 있다. 박근혜 탄핵을 반드시 새해에는 탄핵을 이끌어내자"고 말했다.
본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대학로 골목 거리행진을 제주도민들에게 꺼지지 않는 박근혜 퇴진 촛불을 보여줬다.
거리행진을 마친 촛불 행렬은 시청앞 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마무리 집회에는 대전에서 온 하드락밴드 '프리버드'의 공연과 시민합창단이 '민중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제주의소리>는 이날 11차 촛불집회 현장을 <제주의소리> 홈페이지(www.jejusori.net)와 페이스북( www.facebook.com/www.jejusori.net)을 통해 생중계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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