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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영남당' 추락…서울 2석, 潘 놓치면 충청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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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영남당' 추락…서울 2석, 潘 놓치면 충청 위태

[분석] 서울 지역구 의원 2석 될 듯…'보수 정당' 아니라 박근혜당

19대 국회 당시 153석의 거대 전국 정당이었던 새누리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며 '소수 영남당'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만약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개혁보수신당행을 결정한다면, 충청권 의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의 주류를 차지한 골수 친박계의 주도로 지난 4년 '무비판적 박근혜 엄호' 부대로 당이 전락한 결과다. 원래 여당은 청와대와 협력하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행정부를 견제 및 비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위치 설정이다.

그러나 그 어떤 역대 정권에서보다 당·청 관계가 수직적으로 굳어진 결과로, 새누리당은 전국 단위의 '보수 정당'으로서의 의미와 그 기능을 이미 상실하게 되었다. 창당을 앞두고 있는 개혁보수신당(가칭)에 맞서 "보수 정당의 법통을 잇겠다"는 작금의 일성이 무색한 수준이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때에는 150석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전국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의 실기는 임기 초부터 계속됐지만, 원내 유일한 보수 정당이었던 새누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전국적 지지'는 지속됐다.

세월호 참사 얼마 후 치러진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은 경기도를 지키고 인천을 탈환했으며, '성완종 게이트'가 정국을 뒤덮었던 2015년 4.29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의 27년 텃밭인 서울 관악을에서 오신환 의원을 당선시켰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비영남 지역 밑바닥 민심에 빠르게 퍼져갔던 것과는 별개로, 원내 유일한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마지못한' 기대는 이어졌던 셈이다.

▲ 지난. 8.9 전당대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해 발언하는 모습. ⓒ프레시안(최형락)
그러나 '전국적 지지'는 이 정부 임기 중반부터 눈에 띄게 빠져나가지 시작했다. 당장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180석'을 운운했던 모습이 민망하게도 선거 결과는 서울 49석 중 12석, 수도권 122석 중 35석으로 나타났다.

이런 선거 결과를 두고 새누리당이 영남권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박 놀음'에 빗대어졌던 선거전을 치른 말로라는 해석이 팽배했다. (☞ 관련 기사 : 새누리 수도권 처참한 패배, 3가지 이유는?)

참혹한 패배였지만, 새누리당의 태도는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며 정권 핵심부를 조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여론이 뜰끓었음에도 친박계의 '아집'과 '패권'은 계속됐다. 그 결과 당은 쪼개졌고 이제 새누리당의 서울 지역 의원은 달랑 3명이다.

이 가운데 나경원 의원은 곧 탈당할 계획이며, 실제로는 서울 도봉을의 김선동 의원과 서울 중구성동의 지상욱 의원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 20대 국회를 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 후엔 충청권 의원들의 대거 이탈도 가능하다.

현재 새누리당 소속 충청권 의원은 13명(충북 5·충남5·대전3)이다. 이 가운데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반 총장을 만났던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은 반 총장이 출마시 "함께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했다.

반 총장의 '메신저'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반 총장이 어느 곳에 대선 진지를 꾸리느냐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잃었고 충청을 잃을 수 있는 새누리당은 최근 개혁보수신당을 상대로 '보수 경쟁'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어디가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는 정당인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28일에는 "혁명적 수준의 훌륭한 대선후보를 낸다면 보수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당의 초대 원내대표가 된 주호영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이 "적통 정당으로 인정받는 순간에 나머지 당은 거의 쇠퇴하거나 소멸하는 수준으로 갈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소멸을 전망했다.

<참고> 새누리당 지역별 의원 분포

서울 : 김선동 나경원 지상욱

경기 : 김명연 김성원 박순자 서청원 송석준 신상진 심재철 원유철 이우현 이현재 주광덕 한선교 함진규 홍문종 홍철호

인천 : 민경욱 안상수 윤상현 정유섭

충북 : 경대수 권석창 박덕흠 이종배 정우택

충남 : 김태흠 박찬우 성일종 이명수 정진석

대전 : 이은권 이장우 정용기

부산 : 김도읍 김정훈 배덕광 유재중 윤상직 이헌승 조경태

울산 : 박맹우 이채익 정갑윤

경북 : 강석호(탈당 가능) 김광림 김석기 김정재 김종태 박명재 백승주 이만희 이완영 이철우 장석춘 최경환 최교일

경남 : 강석진 김성찬 김한표 박대출 박완수 엄용수 윤영석 윤한홍(탈당 고민) 이주영

대구 : 곽대훈 곽상도 김상훈 윤재옥 정종섭 정태옥 조원진 추경호

강원 : 김기선 김진태 염동열 이양수 이철규

전남 : 이정현

비례대표 : 강효상 김규환 김성태 김순례 김승희 김종석 김현아(탈당의사) 문진국 송희경 신보라 유민봉 윤종필 이종명 임이자 전희경 조훈현 최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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