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작업복을 입고 출근하기 시작했던 장 장관은 이날도 노란 작업복에 넥타이를 맨 채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농수산식품부 측은 "외국 손님들을 맞을 일도 있고 공직자로서 예의를 갖춰야 할 때가 있어 넥타이는 매기로 했다"고 밝혔다.
▲ 10일 국무회의에 작업복 차림으로 참석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연합뉴스 |
이에 따라 농식품부 내에선 작업복 차림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1급 직원들의 경우는 대부분 와이셔츠 위에 점퍼 등을 입고 있다. 농촌진흥청이나 산림청 등 산하기관에서도 작업복 차림이 늘고 있다. 1급 이하 직원들에게는 "현행대로 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장관은 지난 주말 충남 예산군의 한 마을을 예정에 없이 방문해 농민 60여 명과 '모닥불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농식품부 측은 "농민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국방부 장관은 전투복에 완전군장, 기획재정부 장관은 팔토시에 주판"이라는 식의 풍자가 나돌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관용차량도 농식품부 장관은 경운기, 국방부는 탱크, 행정안전부는 물대포 차량과 컨테이너 박스를 도입하라"고 비웃을 정도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의 '1등 공신'인 외교통상부 장관의 관용차로는 '미국산 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농민에게 가까이 가겠다는 진의가 너무 왜곡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꾸 시비를 거는 언론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국민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줘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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