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5일 '탈(脫) 양복'을 선언했다. 뉴질랜드와 호주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농담조로 "왜 농림부 장관이 외교부 장관 같이 넥타이 매고 양복입고 다니느냐"고 하자 곧바로 '실행 조치'에 옮긴 것.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로 향하는 특별기 내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순방에 동행한 장 장관을 향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각료라고 생각하지 말고 농촌개혁 운동가라고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었다.
"국무회의도 작업복 차림으로"…'농업 보조금 축소' 지침에도 적극 화답
장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말씀을 듣고 하는 게 뒤늦고 쑥스러운 감이 있지만 농민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의사 표시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작업복을 입고 일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국무회의에도 작업복 차림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차관들도 공식석상에 작업복을 입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뉴질랜드 방문에서 제기한 '농업개혁'이라는 화두도 곧바로 시행에 옮길 태세다. 식물·식품연구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뉴질랜드 공식일정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한국 농촌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고강도 농업개혁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농업 자유화와 규제완화를 통해 개혁을 이루었고, 보조금 지급 없이도 경쟁력 있는 농업혁명을 이룩했다"면서 농업에 대한 국가보조금을 축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두고도 장 장관은 "내년 말까지 보조금 제도를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하겠다"며 "농업 지원제도는 그 동안 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조 제도들로 돼 있는데, 이를 생산성이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편해야될 것 같다"고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장 장관은 "보조금 전체 규모에 대한 감축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정부 (보조금) 예산이 늘 수도 있다.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기반을 만들어주기 위해 먼저 투자할 것은 투자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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