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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무처 당무 거부 "지도부 즉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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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무처 당무 거부 "지도부 즉시 사퇴"

"윤리위 원상 복구"…10년 만에 사실상 파업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들이 15일 오후 당무 거부를 선언했다.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즉각 사퇴와 윤리위원회 원상 복구를 요구했으나 당 지도부가 이를 거부하면서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당초 오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이에 앞서 당 최고위원회의는 윤리위에 친박계 인사들을 새롭게 대거 충원하는 방식으로 박 대통령 징계를 사전 차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고위의 이 같은 '친박 인사 충원' 행위는 '윤리위 쿠데타'에 빗대어졌으며, 이진곤 윤리위원장 등 기존 윤리위원들은 13일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새누리당 사무처의 당무 거부는 지난 2007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화성 국회의원 보궐 선거 공천 결과에 반발해 벌어지고 9년 8개월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일이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총회를 열고 "지도부 즉각 사퇴와 윤리위 원상복구라는 사무처의 요구를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거부했다"며 "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무처 당직 거부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결의했다.

사실상의 총파업으로, 이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무처 관계자는 "기본적인 일들은 돌아가긴 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일들을 선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무처는 앞서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2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으며, 응답자 중 73.5%가 당무 거부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대는 26.5%였다.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무처 직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사무처는 전날에도 비상 총회를 열고 "당 지도부가 자행한 비상식적인 당 윤리위 사태"에 대한 성명을 내며 이 대표 등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성명에서 사무처는 윤리위 친박 충원 사태를 "당의 도덕적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은 당헌·당규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당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지도부가 답을 않자 당직자 80여 명은 성명을 내고 하루 뒤인 이날 오전 지도부 회의(최고위원회의) 장소인 국회 안 당 대표 회의실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회의 시작 예고 시간보다 30분가량 앞서 회의 장소를 방문한 이들은 이 대표 등이 시위 사실을 알고 회의실에 출입하지 않자 "여기서 회의하라고 해! 회의 안 하려면 사퇴하든지!"라고 항의했고, 회의는 결국 예고 시간보다 45분 후에야 시작될 수 있었다.

당직자 출신이기도 한 이 대표는 "후배들에게 면목이 없다" "대표로서 정말 죄송하고 무겁고 또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일괄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자신이 앞서 밝힌 대로 21일 사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16일 원내대표 선거와 내주 중으로 예상되는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일정까지 모두 수행한 후 사퇴하겠다는 계획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이 대표가 21일까지 당 대표직을 유지할 경우, 친박계가 장악한 최고위원회의는 계파 입맛에 맞는 비대위원장 후보를 일방적으로 인선한 후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친박계의 '당권 재접수' 플랜에 따라 이 대표가 21일 사퇴를 고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조원진 최고위원이 이날 "현 지도부는 이 대표와 함께 사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21일 지도부 일괄 사퇴를 못 박았고 "중도 성향의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친박 해체는 물론 전면적 2선 후퇴를 요청한다"는 말도 꺼내놨으나 이 또한 사무처의 당무 거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조 최고위원의 '친박 2선 후퇴 제안'은 조 최고위원이 애초에 담보할 수 없는 개인적 약속에 그칠 가능성이 큰 데다, 그마저도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중립 성향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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