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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측근 회사 지원 거부하자, 靑이 사표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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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측근 회사 지원 거부하자, 靑이 사표 압력"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 폭로…최순실 측근 회사, '서울대병원 갑질' 의혹도

'최순실 게이트'가 보건 의료 분야에까지 번지고 있다.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은 14일 최순실 씨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씨의 아내 회사의 중동 진출 지원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자신에게 사직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이 회사가 중동 진출 과정에서 서울대학교병원에 '협박 수준'의 이메일을 보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에 출석한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은 김영재 성형외과 의사의 아내 회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중동 진출에 대한 압박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자, "복지부 인사 담당자가 제게 찾아와서 '청와대의 뜻이니 거취를 정해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최순실 씨의 단골 의사인 김영재 원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수술용 실인 '봉합사' 제조업체다. 김영재 원장은 부인 회사가 만든 특수 실로 피부 주름을 없애는 '리프팅' 시술을 해왔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병원장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에 봉합사를 납품하고,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중동 진출을 계획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봉합사 연구 개발 명목으로 정부 지원금 15억 원을 타내기도 했다.

정기택 전 원장은 재직 시절 김영재 원장의 부인 회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을 중동에 진출시키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해당 회사가 해외 진출 평가 기준에 미달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당시 전년도 매출이 2400만 원에 불과하고 손실이 17억 원인 불량업체라고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회사였는데, 이런 회사를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라는 말도 안 되는 압력이 들어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지원을 거부하자, 정기택 전 원장은 2015년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인원에 내정됐으나 돌연 배제됐다. 그 이유에 대해 정 전 원장은 "청와대 지시라고 들었다"고 밝혔으며 최순실 측근 회사를 도와주지 않은 것 외에 짐작되는 사유에 대해 "특별히 없었다"고 답했다. 이후 5개월에 걸친 대규모 감사를 받은 직후 정 전 원장은 복지부 인사담당자에게 "청와대의 뜻이니 거취를 정해달라"는 말을 듣고 사임했다.

이혜훈 의원은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대통령 순방에 낄 수도 없는 업체인데, 이 회사가 비밀리에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해 국왕, 왕세자, 국회의장, 정부 각료 등을 만나는 특혜를 누렸다"며 "이런 특혜도 모자라서 중동 수출업체로 진출시키라는 압력이 들어오고, (청와대가) 그걸 안 해준 국가기관 인사들에게 보복했다"고 비판했다.

"안종범, 최순실 측근 회사 만나고 해당 회사 중동 진출키로"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정황도 추가로 나왔다. 이날 국정조사에 나온 서창석 서울대학교병원장은 "2015년 8월 11일 누구를 만났느냐"는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오병희 병원장 요청으로 복지부 비서관,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과 (김영재 원장 아내인) 박모 씨를 만났다"고 실토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 만남 후 사흘 만에 서울대학교병원과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중동에 성형센터를 세우기로 하는데, 대한민국 최고인 서울대병원과 가내 수공업 수준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 사이에 협박 수준의 이메일이 오간다"며 해당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 이메일을 보면, 와이제이콥스메디칼 관계자가 "목요일까지 마무리 해달라"고 지시 사항을 독촉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측은 "이러면 안 된다. 교수는 원장의 부하가 아니다. 교수들 읽으면 큰일난다" 등의 문구로 난색을 표한다. 또 서울대학교병원 측은 "시술보다 연구, 교육이라는 용어가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와이제이콥스메디칼 측은 "시술 진행 제품을 사용한다"는 문구를 올리자고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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