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이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 도중 '방송 사고'를 냈다.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탄핵안 찬성을 '고뇌'하고 있는 의원들이 35명이라는데 사실 이들은 반대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고뇌하는 놈들"이라고 말한 것.
홍 의원은 9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안 부결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물론 통과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지만, 어제 많은 의원들과 통화도 해 보고 얘기해 보면 아직도 고민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어떻게 결론을 내릴까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비상시국회의의 황영철 의원은 확실한 찬성표가 35명이라고 하더라'는 말을 전하자, 홍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굉장히 고뇌하고 있는데, 고뇌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황 의원은) '이 사람은 찬성하면서 고뇌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35명이라는 얘기"라며 "제가 보기엔 고뇌하는 놈들, 고뇌하는 분들이 '반대를 하기 위해서 고뇌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탄핵안 표결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가결이 되든 부결이 되든 상당히 어지러울 것"이라며 "(부결되면) 야당은 추미애 대표 퇴진해야 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고, 박지원 원내대표나 그런 분들이 아마 자리에 있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가결돼도 마찬가지"라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탄핵에 찬성하시는 (새누리당 의원)분들은 이미 딴 살림을 차릴 준비를 다 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들리고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 없어야 되겠다"라고 했다.
그는 '부결 이후 재상정' 전망에 대해서는 "한 번 부결되고 나면 재상정한다는 건 야당에게 정치적으로 상당히 큰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부정적으로 보면서 "뭐 법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제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이 '부결되면 총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마음이 그렇다는 얘기겠죠, 총사퇴를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일축했다.
그는 차기 대선 전망에 대해 "저희(새누리당)는 아직 국민적 지지도가 야당에 비해서 높은 후보들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선이 시작되고(나면) 저희도 이른바 잠룡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이런 분들, 심지어는 저희 안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뭐 많은 분들 얘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 당과 함께 대한민국의 희망과 비전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저희 당에서 투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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