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받은 명단에 따르면 국정 역사교과서 초고본 검토에는 모두 13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현대사 검토진은 정치학자인 김충남 전 육군사관학교 교수와 김인섭 변호사, 주익종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실장 등 3명으로, 이들은 뉴라이트 인사들을 주축으로 출범한 한국현대사학회의 고문과 발기인, 창립준비위원 등으로 참여했다.
이들 세 위원은 모두 현대사를 전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 집필진뿐 아니라 외부 검토진 중에도 현대사 전공자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우선 김충난 전 교수는 한국보훈교육연구원 연구부장과 한국현대사학회한국현대사학회 발기인으로 활동했다. 과거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 당시에는 청와대에서 사정비서관, 정무비서관, 공보비서관 등 직책을 맡았다. 2009년 한 잡지 인터뷰에서는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제3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성공할 뛰어난 지도자"라고 말한 바 있다.
주익종 실장은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이자 교과서포럼이 낸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집필자다. 2009년에는 문화방송 <100분 토론>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인이 되고 싶어서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을 뿐"이라고 말했으며, 2014년 대한민국 건국절 제정 학술대회에선 "김구, 김규식과 같은 통일 추구 세력이 권력을 잡아 통일 국가를 세웠으면 낮은 경제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며 결국 빈곤에서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 '우편향' 외부 검토진은 교과서 초고에 대해서도 편향된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가 입수한 '국정교과서 원고본 외부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 검토진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관련 합의 내용에 대해 "반영할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는 민간사업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권고했다. 또 원고본에 실려있던 '트럭에 실려가는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사진'에 대해선 "감정에 호소하는 기술"이라고 지적했고, 결국 이 사진은 교과서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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